[COMPANY+] "소방관 사용 경험 바탕으로 설계부터 개선까지 책임진다" (주)파이어시스김창 대표이사 “소방관이 믿고 쓰는 장비라는 브랜드 가치,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최근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ESS) 등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화재사고도 빈번해지는 추세다. 차량이나 설비에서 불이 나면 물로 화재를 진압하는 대원이 감전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다. 물이 전기를 잘 전도하는 특성이 있어서다.
이에 워터 미스트 기술을 활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장비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 워터 미스트 플러스(Water Mist Plus) 기술을 탑재해 물의 입자를 미세하게 방사하는 기술로 저압에서도 효과적인 물 분무가 가능한 파이어시스의 하이브리드 미분무 소화관창이 주목받는다.
“기술은 실용성을 갖출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단순한 개발이 아닌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김창 (주)파이어시스 대표이사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주)윈의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연구개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2000년부터는 대학에서 소방공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25년간 R&D 현장에서 국책과제 수행과 2천회 이상의 화재 실증시험을 통해 소방기술 실용화에 집중해왔다. 이렇듯 김 대표는 주요 산업시설 안전에 필수인 소방 신기술, 특히 미세분무 소화시스템 연구에 매진하며 깊이 있는 노하우와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미세분무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를 직접 완성하고 실용화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생겨났다. 마침내 그는 2016년 파이어시스를 창업해 실제 화재 현장에 필요한 소방장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로서 내ㆍ외부고객 사이에서 소통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자처하며 기술과 사람 사이의 균형을 늘 고민했다. 오랜 기간 소방 분야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현장 전문가들과의 신뢰, 소통은 대표로서 가진 가장 큰 강점이자 사업을 지속해서 성장시켜 온 중요한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우리 제품으로 언젠가,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이 일을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김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파이어시스는 어떤 기업인가. 소방관이 실제 현장에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연구ㆍ개발ㆍ제작하고 있다. 2016년 설립 이후 소방관창과 소방호스 중간연결밸브, 미분무 소화장치 등 경량ㆍ고효율 소방장비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국내 KFI인증은 물론 수출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우리의 비전은 ‘Safety For Everyone’, 미션은 ‘전 세계 어디서나 파이어시스의 기술로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든다’이다. 이 철학은 제품개발뿐 아니라 고객 응대와 조직 운영 등 모든 과정에 녹아 있다.
이처럼 파이어시스는 단순한 제품 판매기업이 아니라 소방관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개선까지 책임지는 기술개발기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자부심이다.
현장에서의 불편함이나 위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관창 하나, 밸브 하나에도 의미를 담아 개발하고 개선해 온 시간이 모여 지금의 신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기술과 현장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화재진압 소방관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제품 개선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사업 현황은 어떤가. 전체 매출의 약 90%는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다. 주로 소방 관련 공공기관과 소방서, 납품업체를 통해 공급된다. 최근 몇 년간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뿐 아니라 수출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이스라엘,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와 실제 공급 단계로 진입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 직사와 분사, 미분무, 3D 주수 기능을 통합한 다기능 관창이다. 슬라이드 밸브 구조를 채택해 유량 손실을 최소화하고 난류를 억제하며 부드러운 조작성을 확보한 게 큰 차별점이다. 특히 미스트 모드 분사 시 최대 1천V의 전기 설비 감전에 안전하다는 게 독보적인 특징이다.
소방호스 중간연결밸브는 발명ㆍ디자인특허 등록 제품으로 외부 레버 없이 ON/OFF가 가능하다. 현장 배치의 자유도를 높여 고압에서도 작동이 원활하다. 밸브 개폐 상태는 색상으로 표시하기에 사용상 편의성이 뛰어나다.
화재 현장에서 분사 모드를 다양화할 수도 있다. 소방대원이 관창 앞 헤드를 돌리면 대유량 방사와 혼합 방사 모드로 전환된다. 대유량 방사는 대형 화재 시 원거리에서 빠르게 소화가 필요할 때 적합하다.
혼합 방사는 대유량 방사와 미분무 모드를 동시 분사하는 패턴으로 복사열과 유해가스로부터 화재진압 대원을 보호하고 멀리서도 물을 뿜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 한 번은 제품 시연을 위해 소방서에 방문했을 때 소방관분께서 직접 테스트해보시고 “정말 꼭 필요한 제품”이라며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일단 이 제품은 두고 가라. 내가 책임지고 구매하겠다”고 하셨다.
기술이 현장에서 인정받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기술자의 노력과 가치를 가장 뿌듯하게 확인했던 시간이었다. 현장으로부터의 신뢰야말로 기술의 완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느낀 일이다.
최근엔 일선 119안전센터와 소방서에서 당사의 하이브리드 소방관창과 소방호스 중간연결밸브를 적용한 후 화재진압 효율성과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주차장이나 전기차 화재 등 협소 공간에서의 미분무 기능은 열 차단과 수손 피해 최소화 측면에서 실효성이 크다. 이와 관련한 납품ㆍ실증 적용사례가 계속 증가추세다.
파이어시스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소방장비는 단순히 잘 만들었다는 평가보다 사용자가 실제 현장에서 믿고 쓸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차세대 선진화된 소방장비’를 만든다는 원칙 아래 끊임없이 검증되고 개선돼야만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선 제품 설계 단계부터 내부 유동 최적화와 구조 안정성 확보를 위해 유동 해석(CFD)과 밸브 토크 실험, 내압 성능시험, 분무 유랑시험 등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기존 볼밸브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슬라이드 밸브 방식으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난류 최소화와 정밀 제어, 내구성 강화 등에서 차별화된 성능을 구현했다. 이런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KFI 인증뿐 아니라 해외 인증 획득까지 고려한 전략적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파이어시스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차세대 제품개발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고 있다. 파이어시스를 소방장비 분야의 기술 리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픈 꿈이 있다. 규모보단 기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어디서든 “파이어시스 제품은 믿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
또 현장에 꼭 필요한 장비를 더 빠르고 정밀하게 개발해 소방관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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