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최누리 기자] = 충남소방본부(본부장 김연상)가 전기차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화수조를 신속하게 만들어 내는 ‘워터포켓’ 전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워터포켓 전술은 질식소화포와 와이어를 이용해 크레인 등 중장비 없이 손쉽게 소화수조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연소시간이 길고 지속적인 열 전이로 인해 완전히 진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충남소방 설명이다.
충남소방은 신속한 소화수조 설치와 배터리 냉각을 화재진압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올해 초부터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초 질식소화포와 와이어를 이용해 소화수조를 만들어 내는 워터포켓 전술을 개발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홍성군 홍주종합경기장 야외주차장에서 세부 실증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실증은 전기차 화재 발생을 가정해 초기 화재진압과 워터포켓 완성, 소화수 충수 순으로 진행했다.
이날 소방관들은 실증 시작 6분 만에 워터포켓을 완성한 뒤 차량을 질식소화포로 감싸 올렸고 2분 만에 3t의 소화수를 충수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소방연구원 실험데이터를 보면 조립식 수조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이다. 반면 워터포켓 전술은 신속하게 화재 진압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워터포켓은 기존 질식소화포 4면에 카라비너를 약 60㎝ 간격으로 부착하고 얇은 철심 와이어를 이중으로 설치해 양쪽에서 당겨 신속하게 차량을 감싸 올리는 이중 조임 방식이다.
이전에도 질식소화포를 이용해 수조를 만드는 방법은 연구됐지만 얇은 와이어를 이중으로 설치해 당기는 방식으로 수조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소방은 이번 전술 연구에서 팽팽하게 당겨지는 성질과 고열에 견딜 수 있고 수 t의 물을 담아도 늘어지지 않는 내구성이 강점인 와이어 방식을 채택했다.
실증 결과는 보완작업을 거쳐 하반기 2차 실증을 통해 매뉴얼화한 뒤 전 소방관서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연상 본부장은 “전기차 화재는 소방이 풀어내야 하는 어려운 숙제인데 이번 실증을 보고 해결책이 보이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연구해서 완벽히 완성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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