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동킥보드 배터리가 내부에서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불꽃은 마치 기름을 부은 듯 순식간에 번졌고 거주민은 소화기로 진압하려 했으나 실패하며 큰 불안감을 남겼다. 감식 결과 화재 발생 지점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추정되는 배터리 팩이 발견됐다. 조사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해당 배터리를 감정 기관에 의뢰한 상태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증가 추세에 있다. 국가화재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98건이던 피해가 2024년 117건으로 늘며 5년간 총 678건 발생했다. 이 중 전동킥보드가 485건(7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기자전거 111, 휴대전화 41, 전기오토바이 31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인구가 밀집돼 있고 전동기기 사용량이 많다는 점에서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할 수 있는 ‘화재 취약지역’으로 평가되며, 많은 사고가 서울 내 주거공간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최근 사례로도 확인된다. 특히 밀폐된 주거공간에서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매우 위험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위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열 폭주(thermal runaway)다. 과충전이나 손상으로 내부 단락이 발생하면 급속히 온도가 상승해 연쇄적인 폭발이 가능하다.
둘째, 초고온과 유독 가스다. 일반 화재보다 더 높은 온도와 함께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발생해 소방 대응이 어려워진다.
셋째, 재점화다. 첫 화재 진압 이후에도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어 안전 확보가 매우 까다롭다.
이런 특성을 지닌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인증된 충전기 사용, 충전 중 방치ㆍ취침 금지, 통풍이 잘 되고 불발 가능성 낮은 곳에서 충전을 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편리하지만 작은 부주의로도 대형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충전 중에는 반드시 지켜보고, 인증된 제품만 사용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점검해야 한다,
서울강북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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