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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소방서, 할머니 할아버지도 반한 색스폰 연주

119 봉사단 여수 화정면 개도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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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춘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07/05/24 [22:37]

여수소방서, 할머니 할아버지도 반한 색스폰 연주

119 봉사단 여수 화정면 개도를 찾아

조도춘 객원기자 | 입력 : 2007/05/24 [22:37]
▲ 백야도 선착장 "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 조도춘


개도를 찾아 가는 길 

지난 23일 여수소방서에서 섬마을 봉사활동을 떠났다. 몇일을 고심하여 준비한 행사라고 한다. 평소 업무가 봉사라 출발만 시키면 쉬운 일인데 소방서외 자원봉사단들과 함께 하기에 출발선에 정렬을 시키기가 어려웠다.

이번 봉사활동은 할머니 할아버지 등 홀로 사는 독거노인 봉사활동이여서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이것 저것 꼼꼼히 챙기는 것이 어려웠지만 봉사정신에 길들어진 그들이기에 굳이 별도의 시나리오가 필요없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마을은 언제나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하루 세 번 여수여객선 터미널에서 운행하는 배가 섬마을을 가는 유일한 길이다. 높은 파도라도 치면 하루 세 번 통하는 배길 마저 끊겨 뭍사람들과 고립된다.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를 이기며 굳세게 살아온 섬사람들. 저출산에 젊은 사람들마저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섬을 떠난 그곳에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남았다.
 
평생을 그 곳을 가꾸고 살아온 삶의 터전이기에 떠나고 싶어도 쉽게 떠날 수 있는 곳이 아니란다. 

고령화 시대를 들어선 지금. 개도에도 고령화는 예외가 아니었다. 월앙, 신흥, 화산, 여서, 모전, 아령마을 등 6개 마을로 거주인구 800여 명 중 300여명이 예순 살이 넘어 벌써 초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노인성 질환으로 불편에 하시는 그들에게 개도 중앙교회 박성화 목사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이 노후의 무료와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 

매주 수요일이면 열리는 노인대학에서 노래교실, 춤 교실, 야생화교실, 종이접기 등은 이들에게 노년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유일한 활력소이다. 
 
▲개도가 자랑하는 전복 "전복이 먹을 다시마입니다."     © 조도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들

여수소방서와 합동으로 운영 할 봉사팀은 백야도 선착장에서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행정선과 작은 어선으로 나누어 타고 20여분의 뱃길을 달려 개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밭농사 논농사와 함께 가두리 양식이 주업인 섬마을 사람들. 선착장엔 전복을 키우는 다시마가 깔려 있다. 깨끗한 바다에서 채취한 다시마를 먹고 자란 전복은 최고로 손꼽힌다

노인대학이 운영되는 수요일이다. 13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벌써 교회에 다 모이셨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는 참석을 못하였다고 한다.  

여수 원광한방병원의 한방뜸팀, 엘지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수리팀, 소방관과 미용실 운영자로 구성된 미용팀, 소방관으로만 구성된 밴드팀, 그리고 평소 쌓은 실력으로 구성된 주택안전 점검팀 등 다섯 개 팀이 개도 어민회관과 중앙교회에 자리를 잡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인 개도 봉사활동. 작년에 이미 소방대원과의 작은 정이 쌓인 개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느 코스부터 들러야 할지 척척 잘알고 찾아 가신다.  
▲임미영 구급대원의 "노인건강 강의"     © 조도춘

▲심폐소생 응급처법     © 조도춘
  
▲섬마을에서도 감동주는 "김종의 소방교의 색스폰 연주"     © 조도춘
 
“닐리리야 릴리리야 니나노 얼사좋아 얼씨구 좋다.”

교회가 시끄러워졌다. 임미영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 및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필요한 스트레칭 등 교육이 끝나자 교회당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춤과 노래가 어울러져 흥겨운 잔치 마당이 되어 버린 것이다. 틈틈이 익혀온 김종의 소방대원의 색소폰 연주와 동료대원들의 서툴지만 즐거움을 만들려 보려는 의지가 웃음바다를 연출한다.

▲여수 원광한방병원의 "뜸 봉사"     © 조도춘
 
“죽을 때가 넘었는디 아픈데가 많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는디 아파서 오래 살면 뭐 혀”
“뜸이 뜨고 나니까 시원 혀”

열여덟 살에 백야도에서 시집온 고오래(84)할머니. 자식들은 다 떠나고 혼자 섬마을에 사신다고 한다. 혈압과 혈당치는 양호하다. 팔 다리 등 안 아픈데가 없다고 한다.

서형일 원광한방병원 원무과장은 경도 거문도 등 주로 섬 주민들을 위하여 침과 뜸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침과 뜸이 아픈 부위 통증완화, 혈액순환 촉진에 좋다”고 한다.    

▲이미용 봉사현장     © 조도춘

 
이미용 봉사 현장은 인기가 좋다. 개도에는 이발소가 하나밖에 없고 미용실은 아예 없기 때문이다. 파마머리라도 하려면 큰 마음먹고 배를 타고 여수시내까지 가야한다. “옛날 시간이 있을 때 취득한 이미용 자격이 봉사활동에 유익하게 쓰여 기쁨을 느낀다.”는  김종태 연등119안전센터 소장. 작년에 이어 개도 두 번째 봉사활동이라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를 알아본다.

이미용 봉사 현장 옆에 마련된 가전제품 수리 봉사 현장. 카세트, 비디오, 커피포트, 텔레비전, 라이오, 밥솥 등 버리기는 아까워 집 한 구석에 보관해 두었던 먼지 손때 묻은 가전제품을 다 가져와 수북히 쌓였다.
▲가전제품 수리 봉사현장     © 조도춘


김영호(39) lg전자 호남그룹 과장님. 봉사활동을 전담하는 과장님이라고 한다. 오늘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하여 광주에서 6시에 출발하였다고 한다. “고장이 난 제품을 많이 가져오면 기본이 좋다.”고한다. “버리기 아까워 모셔두었던 가전제품을 고쳐주면 기분이 뿌듯하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봉사활동만 2여년이 된 그는 교체 할 부품을 많이 가져와 거의 다 고칠 수 있었지만 단종된 제품은 부품이 없어 고쳐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119의 사랑의 봉사단봉사를 마치고     ©조도춘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하고 떠난 섬마을     © 조도춘

섬마을을 떠나면서

푸른 파도가 뱃전에 부딪친다. 푸른색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뱃전에 부서진다.  부서진 파도는 보글보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무엇인가 말하려는 듯 배 끝에서 파도를 일으키며 배를 따라오는가 싶더니 뒤쳐져 넓은 뱃길 흔적을 남기며 여운처럼 사라진다.

여수소방서에서는 어렵게 홀로 살아가는 섬 지역 노인들과 원거리 오지마을 등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무의촌 주민들에게 매년 사랑의 119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시민의 안전과 편안한 사회 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관내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지정하여 병원 사전예약 및 진료 후 집에까지 귀가시켜 드리는 "'19이송 지정콜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도서지역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하여 섬 마을에 보유 중인 어선 70척을 '119나르미선'으로 지정하여 시행 중 있다.

소외계층에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하여 올 3월부터는 119 안전복지 녹색지원단을 운영하여 응급의료서비스, 생활안전지원, 부양가족이 없고 생활이 곤란한 사람을 선정하여 생일상 차려주기 등 기초생활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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