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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후보생 출신 소방 고위직, 현장 경험 고작 10개월

이은주 “소방공무원 대다수가 간부후보생 제도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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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1/10/20 [21:56]

간부후보생 출신 소방 고위직, 현장 경험 고작 10개월

이은주 “소방공무원 대다수가 간부후보생 제도 개선 요구”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1/10/20 [21:56]

▲ 소방령 이상 현장 경력 분석표     ©이은주 의원실 자료 제공

 

[FPN 최누리 기자] = 간부후보생 출신 소방 고위직 대다수가 현장 경험이 부족해 지휘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령 이상 고위직 중 간부후보생 출신 367명의 평균 근무경력은 20년 6개월이다. 하지만 이들의 현장 근무경력은 평균 3년 7개월로 센터장 등으로 근무한 경력을 제외하면 실제 현장 근무경력은 평균 10개월에 불과했다.

 

반면 간부후보생을 제외한 소방령 이상 직책의 소방공무원 828명의 평균 근무경력은 29년 6개월이었다. 이들의 평균 현장 근무경력은 12년 10개월이었는데 센터장 등으로 근무한 경력 3년을 제외해도 간부후보생 출신보다 현장 근무경력은 훨씬 많았다.

 

간부후보생은 매년 30명이 선발된다. 이들은 중앙소방학교에 입교한 뒤 1년간 기본 역량과 현장 대응 훈련을 받고 졸업하는데 곧바로 소방위로 임용된다.

 

이 의원이 따르면 임용된 이후엔 필수 보직 기간으로 정해진 1년간은 무조건 현장에 배치돼 근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기간을 다 채우고 나면 대다수가 행정부서로 자리를 옮긴다. 

 

문제는 1년 남짓한 현장 경험만으로 이들이 지휘관 위치에 오른다는 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신속한 판단을 내리지 못해 현장 대응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도 실제 부지기수로 발생하고 있다.

 

이은주 의원은 “소방청 역시 이 문제를 인지해 현장 지휘관 자격인증제를 도입하고 지휘역량강화센터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는 거로 안다”며 “특정 입직 경로(간부후보생)가 현장 지휘 계급을 독식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그대로 둔다면 이런 방안들도 결국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소방청이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간부후보생 보직 기관과 부서변경, 선발 제도 등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간부후보생 보직 기간 개선 관련 TF팀 내에선 현행 1년의 필수 보직 기간을 최소 3~6년 이상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진압과 구조, 구급 부서에서 각각 1~2년씩 근무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소방령 이상 간부후보생들의 현장 근무경력이 1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구체적인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소방청에 요구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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