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기억 못 하면 100% 실패”… 승진대상자에 문자 보낸 소방 간부 ‘논란’전공노 “투명한 승진 위해 철저히 조사해야”… 대전소방 “심사위원에 배제시킬 것”[FPN 최누리 기자] = 대전소방본부 소속 간부가 승진 대상자들에게 인사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이하 전공노 소방본부)에 따르면 한 소방노조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소방관 A 씨는 최근 승진대상자 200여 명에게 휴대폰 문자를 보냈다. 그는 승진심사위원회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소방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신분을 밝힌 A 씨는 “승진대상자로 선정된 걸 축하하고 이르면 이번 주에 심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며 “좀 힘들겠지만 노력하셔야겠죠? 전화가 힘들면 문자라도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승진대상자들에게 보냈다.
특히 그는 “내 이름도 기억 못 하면 100% 실패입니다. 힘내시고 파이팅하세요”라고 적은 뒤 자신이 속해 있는 소방노조의 가입신청서 URLㆍ밴드 초대주소를 첨부하기도 했다.
전공노 소방본부는 “‘청탁금지법’엔 채용, 승진, 전보 등 공직자 등의 인사에 관해 법령을 위반해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규정돼 있다”며 “심사위원 위치에 있는 A 씨가 오히려 승진대상자를 상대로 전화와 문자를 보내라고 하는 건 공정한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다른 시ㆍ도에서 ‘잘 부탁합니다’고 심사위원에 문자를 보낸 소방관의 징계가 적합하다는 법원 판례도 있었다”며 “대전소방은 직원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승진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A 씨를 승진심사위원에 배제시키겠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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