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로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바람 끝자락이 제법 선선해지면서 풍요로운 추석 명절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명절을 잊고 지냈다.
부모님 스스로 고향마을을 찾지 말라고 당부했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이동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노력도 있었다. 그러나 올 추석은 예년과 다르게 많은 가족 만남이 있을 거로 예상된다.
물론 코로나19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백신 효과와 바이러스의 약화가 알려지면서 조상을 찾으려는 우리 민족 정서를 더 이상 막을 수 없을 거다.
명절에는 튀김용 기름을 사용한 요리가 많다. 그만큼 화재 위험도 상승한다. 음식 준비로 인한 식용유 사용 증가로 화재 발생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17~’21년) 추석 연휴 화재를 분석해 보면 전남에서는 145건(연평균 29)의 화재로 6명의 인명피해가 나왔다. 화재 장소는 주거시설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 원인인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가 77건(53.1%)을 차지했다.
식용유 화재 시 대처 방법으로 물을 사용해선 절대 안 된다. 케첩이나 마요네즈 등도 아무 효과 없다. 그나마 상추 등 채소를 넣거나 뚜껑을 덮어 질식시키는 게 효과적인 방법인데 일반인이 화재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온 게 K급 소화기다. K급 소화기는 식용유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을 형성해 산소를 차단하고 온도를 빠르게 낮춰 재발화를 막는다. 강화액소화기로써 일반 화재와 유류 화재에도 효과가 있다. 전기 화재에만 적응성이 없다.
소방법령에서는 주방화재용 소화기 설치 기준으로 음식점 등 특정소방대물 주방에 K급 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가정에서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프레이 형식도 있으니 이번 추석 명절에 안전을 선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화재 예방을 위해 음식물 조리 중 자리를 비워선 안 된다. 만약 식용유에 불이 붙으면 준비된 K급 소화기로 초기에 소화하고 안전한 추석 명절이 되길 바란다.
목포소방서 연산119안전센터장 박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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