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3’ 성료… 사흘간 6만 명 역대 최대 규모참관객 사로잡은 배터리ㆍ충전소 화재감지ㆍ대응 기술 기업들
[FPN 최누리 기자] = 배터리 관련 최신 기술과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인터배터리 2023’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 2023’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하는 글로벌 이차전지 전시회다.
올해는 ‘모든 것과 연결된 배터리’를 주제로 국내외 477개 기업(1400개 부스)이 참여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관객은 지난해보다 약 150% 많은 6만여 명이 방문했고 해외 바이어는 2천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ㆍ삼성SDIㆍ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 3사를 비롯해 원재료부터 부품, 장비ㆍ전동화, 애플리케이션, 재사용ㆍ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관련 기업이 총출동했다.
또 ▲더 배터리 컨퍼런스 ▲해외 바이어 수출 상담회 ▲참가업체 세미나 ▲배터리 x EV 투자 세미나 ▲배터리 잡페어 ▲네트워킹 데이 등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같은 기간 코엑스에선 환경부가 주최하고 코엑스와 한국전지산업협회에서 공동 주관하는 ‘EV트렌드 코리아’가 동시 개최됐다.
올해 6회째를 맞는 ‘EV트렌드 코리아’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현대자동차와 기아, 상용차 볼보트럭, 소형 모빌리티, 충전기ㆍ인프라 브랜드가 참가해 총 95개사 441부스로 꾸려졌다.
이 밖에 업계 전문가부터 일반 소비자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EV 360 컨퍼런스와 EV 투자 세미나, 전기차 레이스 EV 에코랠리, 전기 이륜차 시승 체험존, 온ㆍ오프라인 동시 라이브커머스 등이 운영됐다. <FPN/소방방재신문>이 배터리와 전기차 충전소 등의 화재 관련 기술을 추려봤다.
파이어킴(주), 배터리 화재 초기 진화 ‘배터리 화재진압용 소화장치’
파이어킴(주)(대표 김병열)는 별도 전원공급 없이도 배터리 열폭주 시 불길이 주변 배터리 셀로 퍼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배터리 화재진압용 소화장치’를 선보여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 소화장치는 배터리 내부 온도가 설계온도에 도달하면 내부에 설치된 소화캡슐이 터지면서 소화약제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다. 수초 내 90% 이상의 소화약제를 방출하는 만큼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게 파이어킴 설명이다.
특히 이 소화장치엔 FK-5-1-12 할로겐화합물이 적용됐다. 이 소화약제는 물보다 50배 빨리 기화돼 주변 열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열전도 등 연쇄반응을 차단해준다. 또 ▲오존파괴지수(ODP) 0 ▲지구온난화지수(GWP) 1 등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파이어킴 관계자는 “파워뱅크(소형 ESS)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상반기 출시하고 하반기엔 바이크 충전스테이션의 화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소화장치, 제조공장 화재 대응을 위한 소화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충전소와 충전기에 연결되는 배전함에도 파이어킴의 제품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주)비에이에너지, 화재 확산 최소화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
(주)비에이에너지(대표 강태영)는 사용 후 배터리 운반 시 화재 확산 위험성을 최소화해주는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를 소개했다.
이 박스는 팔레트형 설계를 적용해 지게차로 박스를 쉽게 옮기고 2단 이상 적재할 수 있다. 또 내부에 자동소화장치 등이 설치돼 사용 후 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불길이 퍼지지 않도록 막아준다.
특히 일정 시간 불에 견딜 수 있는 3단 내화구조로 제작해 운송이나 보관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퍼지지 않도록 막아준다. 이를 통해 소방관이 도착할 때까지 화염 등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준다는 게 비에이에너지 설명이다.
또 유독가스를 밖으로 빼낼 수 있는 벤트홀을 적용해 내부 가스 축적으로 인한 위험을 줄여주고 배터리 진화에 사용된 폐수를 내보낼 수 있는 별도 폐수 처리관을 갖췄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에는 한국환경공단에 납품했다.
안전관리시스템도 접목됐다. 이를 통해 배터리 주변 온ㆍ습도와 일산화탄소, 진동, 풍동 등을 파악하고 화재 징후를 감지하면 관련 사실을 운송자에게 알려 신속한 대처를 돕는다.
비에이에너지 관계자는 “배터리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 맞춤 온ㆍ습도ㆍ오프가스 센서와 데이터 수집ㆍ분석을 위한 통신보드 등을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에바, 화재감지 솔루션 탑재한 완속충전기 ‘Smart Charger 2023’
전기차 충전기 기업 (주)에바(대표 이훈)는 화재감지 솔루션이 탑재된 완속충전기 ‘Smart Charger 2023’을 선보여 참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 충전기는 불꽃과 온도 등 다양한 센서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전기차 충전 중 화재를 감지하면서 주변 충전기 작동까지 중단시킨다. 관제센터에 관련 상황을 전달해 신속한 대처도 돕는다.
또 BT PnC(Bluetooth Plug and Charge)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이나 QR코드 태깅, 카드 없이도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충전기 주변에 가져가면 자동 인식해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에바 관계자는 “기존 전기차 충전기가 충전기 내부 온도 정도만 센싱했던 것과 달리 에바는 처음으로 화재감지 센서를 탑재했다”며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1천℃ 이상 고온이 발생하는데 만일 지하 주차장에서의 화재일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에바의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면 효과적이고 긴밀한 초동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화재 징후 미리 잡아낸다”… 한화시스템(주), ‘퀀텀레드 미니’
한화시스템(주)(대표 어성철)은 전기시설이나 전기차 충전소에서 발생하는 화재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열화상 카메라 ‘퀀텀레드 미니’를 선보였다.
‘퀀텀레드 미니’는 열상 센서 칩을 통해 5m 이내 적외선 파장(8~14㎛)을 감지한다. 시설 주변 변화 추이를 1초에 30번씩 감지하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온도 변화가 발생하면 관련 사실을 건물 관계인 등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 카메라에는 ‘초소형 절대 온도 측정 모듈(TRSM)’이 적용됐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기존 열화상카메라는 정확한 온도 측정을 위해 고가의 블랙바디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퀀텀레드 미니’는 별도 블랙바디 설치 없이도 카메라와 일체형으로 장착할 수 있다.
또 시스템온칩에 적외선 영상신호 처리 기술을 적용해 기존 열화상 엔진 모듈보다 소형ㆍ경량화하면서 고속으로 고화질 영상신호 처리가 가능하다. 하드웨어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만 바꿔 화질ㆍ온도 측정 범위 등 카메라 세부 요구사항도 반영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열화상 기기 품질 인증 규격인 ‘Q-마크’를 획득한 제품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퀀텀레드 미니’는 온도 측정 오차범위를 ±0.3℃ 이내로 줄일 수 있다”며 “방재실 등과 연동될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관련 사실을 받아볼 수 있다. 24시간 관제센터를 운영하기에 사이버 침입 등 보안 문제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SQI소프트(주), 실시간 화재 징후 미리 감지하는 ‘B49파이어가드’
SQI소프트(주)(대표 조영준)는 비대면 방열(발열) 체크 키오스크 구축 노하우와 영상인식ㆍ이상 감지ㆍ시뮬레이션 등 20년 이상 넘게 기술력을 축적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주차장과 물류센터, 전기차 충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화재 징후를 미리 감지해 알려주는 ‘B49파이어가드’를 선보였다.
‘B49파이어가드’는 비정상 온도 변화를 감시하는 열화상카메라와 관리 소프트웨어, 관제용 모니터로 구성된다. 평상시 온도 패턴을 분석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나 기준 온도를 넘어서면 경보를 울리는 방식이다. 관리자에겐 문자메시지로 관련 사실을 전송해준다.
또 인공지능(AI) 엔진 기술이 탑재된 고성능 NVR(Network Video Recorder)을 사용하면 일반적인 CCTV 기능을 모두 수행할 뿐만 아니라 불꽃과 연기 감지, 얼굴 인식, 차량 번호판 인식, 침입 감지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SQI소프트 관계자는 “화재를 감지하면 관제 소프트웨어에선 긴급상황을 시ㆍ청각적으로 알려주고 관련 정보도 보관할 수 있다”며 “‘B49파이어가드’를 전기차 충전소 주변에 설치하면 불이 나기 전 관련 징후를 포착하기 때문에 관리자가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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