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안전한 한국을 향해 가는 길서동욱 소방안전교육사(미국 화재폭발조사관/CFEI)
우리나라는 선진국인가.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이들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럼 이렇게 질문해 보자. 우리나라는 안전 분야에서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는가. 아마도 이 질문 앞에선 그렇다고 말하는 것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얼마 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으나 아직도 산업 현장에선 하루가 멀다고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또 도로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어린이보호구역에선 수시로 교통사고가 발생해 어린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시 한번 묻겠다. 우리나라는 안전한가.
필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대학원에서 소방안전을 전공한 후 어린이들의 안전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담임교사를 하면서 만나는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천한 지도 이제 약 십 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안전교육을 지속 실천하며 안전한 문화를 지역사회로 확산시키려 노력했다. 경남교육박람회의 도민 안전체험 교육 부스와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안전에 대한 의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왜 그런지 오랫동안 고민하고 내린 결론은 우리 사회의 안전 조기교육 부재였다. 안전한 생활습관 정착과 안전의식의 내면화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안전을 신경 쓰는 사회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했다. 이런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고 안전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전교육을 조기에 시작하는 거다.
조기 안전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청소년단체가 있다. 바로 한국119청소년단이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경상남도 김해지역은 전국에서 한국119청소년단의 활동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 중 하나다.
이 단체에 관심을 두고 안전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교사가 매우 많고 학교와 소방서와의 협력관계가 튼튼하다. 이런 이유로 김해는 안전대회에서 아주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한국119청소년단의 활동은 아주 다양하다. 먼저 발대식과 선서식을 통해 단원으로서 안전의식과 책임감, 긍지를 심어준다. 소방서 견학으로 소방관들과 만남을 통해 진로체험을 하기도 한다.
또 지역 안전체험관을 방문해 학교에서 배운 안전에 관한 내용을 실제로 체험하며 익힌다. 주기적인 안전 캠페인을 진행해 지역사회에 안전의식을 고양하는 활동도 한다.
필자는 한국119청소년단 지도교사로서 이런 활동을 수년째 해오고 있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안전의식이 크게 변하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되는 걸 수없이 목도해 왔다.
안전교육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공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다.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기에 소홀할 수 있지만 꾸준히 지속해서 실시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아이들에게 안전체험 등의 다양한 기회를 부여해 줘야 한다. 이런 노력이 모이면 결국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거다.
서동욱 소방안전교육사(미국 화재폭발조사관/CF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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