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최누리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대전경찰청 강력볌죄수사대는 지난 21일 화재의 직접적인 발화원을 특정할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합동 감식과 CCTV 분석, 현장 관계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화재 현장이 붕괴되는 등 훼손이 심해 발화부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초 목격자 진술과 소방시설 작동 상태 등을 고려해 공장 내부 3115 지하 피트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지하 피트 주변 전선이 합선돼 스파크가 튀었거나 근처 스팀 배관의 축적된 열이 피트 내부에 남아있던 가연성 물질에 떨어져 발화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1차 화재 발생 약 10분 뒤 일어난 2차 화재의 경우 발화 특이점이 식별되지 않아 구체적인 발화부 규명이 어려울 전망이다.
2차 화재는 같은 설비 상단에 가류공정의 분진 등 집진시설이 있는 점을 고려해 최초 발생한 화재 불씨가 집진시설을 통해 다른 설비로 떨어져 2차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기름 등을 뿌려 방화를 시도할 경우 현장이 전소해도 이를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한 표식이 남는다는 이유에서다.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수신기 로그기록에 스프링클러 작동 이력이 표시됐고 스프링클러 물탱크의 저수 용량은 평소보다 3~4배가량 줄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장 내부 청소는 지난해 12월부터 화재 발생 전까지 수개월간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화재 원인과 책임 등에 대한 추가 수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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