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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기업]“1명이라도 더 살린다”… 불연 천장재 전문업체 (주)젠픽스

천장재 시공업체로 출발, 화재안전 중요성 느껴 금속 천장재 제조업으로 변모
“불과 태풍, 강진에도 견딘다”… 불연ㆍ내진ㆍ내풍압 성능 갖춘 DMC 천장재
불연성능에 흡음 더한 SDMC 천장재 5년 만에 개발… 국내 최초 ‘KS인증’ 획득
권영철 대표 “교육시설에 가연성 자재 많아… 국민 화재안전 위해 계속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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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1/25 [12:44]

[여기 이 기업]“1명이라도 더 살린다”… 불연 천장재 전문업체 (주)젠픽스

천장재 시공업체로 출발, 화재안전 중요성 느껴 금속 천장재 제조업으로 변모
“불과 태풍, 강진에도 견딘다”… 불연ㆍ내진ㆍ내풍압 성능 갖춘 DMC 천장재
불연성능에 흡음 더한 SDMC 천장재 5년 만에 개발… 국내 최초 ‘KS인증’ 획득
권영철 대표 “교육시설에 가연성 자재 많아… 국민 화재안전 위해 계속 노력”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4/01/25 [12:44]

▲ 권영철 (주)젠픽스 대표  © FPN


[FPN 박준호 기자] = 2020년 10월 8일 울산 삼환 아르누보 주상복합 화재. 3층 야외테라스에서 시작한 불은 그대로 건물 외벽을 타고 꼭대기까지 번졌다. 그런데 당시 화재 시작점 벽면뿐 아니라 반대편 바깥벽으로까지 확산한 이유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었다.

 

<FPN/소방방재신문> 취재결과 화재 피난을 위한 전용공간(15, 28층) 천장에 쓰인 SMC(Sheet Molding Compound) 마감재가 불을 키운 주범으로 확인됐다. 불씨가 SMC 천장 마감재를 타고 건너편 외장재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SMC는 열경화성수지로 만들어진 일종의 플라스틱 천장 마감재다. 보통 필로티 구조 층이나 화장실 천장 등에 쓰인다. 습기에 강하고 단열 효과가 뛰어나지만 플라스틱 특성상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2015년 의정부 대봉그린 아파트,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2023년 인천 그랜드펠리스 호텔 화재 등 대형사고 때마다 가연성 SMC 천장 마감재는 불쏘시개 주범으로 거론됐다.

 

반면 2019년 7월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모텔 화재는 달랐다. 당시 숙박업소엔 투숙객과 직원 등 103명이 있었다. 불은 모두가 잠든 시각인 오전 4시 33분께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시작돼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우려가 컸다. 그러나 사망자는 없었고 부상자는 대부분 단순 연기흡입 등 경상이었다.

 

소방은 화재감식 결과보고서에 피해가 적었던 이유로 숙박업소 종업원의 초기진화 시도와 신속한 인명 대피 유도, 주차장 필로티 천장에 설치된 ‘불연성 마감재’ 등을 명시했다. 일반 필로티 건물에 들어가는 SMC가 아닌 ‘금속 천장재’가 화재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 거다.

 

해마다 가연성 천장재를 타고 불이 번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화재에 강한 천장재의 중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연 천장재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1명이라도 더 살린다’는 슬로건을 내건 (주)젠픽스(대표 권영철)가 그 주인공이다.

 

천장을 뜻하는 제니스(Zenith)와 고정을 의미하는 픽스(Fix)를 합친 말인 젠픽스는 2009년 창립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처음엔 천장재 전문 시공업체로 출발했다. 아연도금강판(DMC, Design Metal Ceilings)과 SMC, 알루미늄 소재뿐 아니라 석고보드, 텍스, 마이톤 등 국내에서 유통하는 천장재를 모두 취급했다.

 

권 대표 특유의 성실함과 영업력으로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2016년 돌연 제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바로 ‘화재안전’ 때문이다.

 

권 대표는 “보통 1층 필로티 천장엔 물에 강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SMC가 많이 쓰인다”며 “하지만 필로티는 구조상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화재 시 연소가 빠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가연성인 SMC까지 사용하면 언젠간 분명 화재 문제가 이슈될 거로 생각해 업종 전환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젠픽스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준불연 이상 금속 천장 마감재는 알루미늄과 DMC 천장재 등이 있다. 알루미늄 천장재는 불에 강한 데다 시공이 상대적으로 간편해 준불연 천장 마감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도 권 대표는 DMC 천장재 진출을 고집했다.

 

알루미늄의 용융점이 660℃로 준불연 성능인 데 반해 DMC 소재인 갈바륨의 용융점은 1530℃로 불연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화재로부터 국민 안전을 우선시하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젠픽스의 DMC 천장재는 일반 천장 마감재와 소리를 흡수하는 기능을 더한 흡음 금속 천장재(SDMC, Sound absorption Design Metal Ceilings)로 나뉜다.

 

일반 DMC 천장 마감재는 화재 안전과 내풍압, 내진 등의 국가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 DMC 천장 마감재는 FITI시험연구원 시험결과 질량 감소율은 0.4(합격 판정기준 30 이하), 최고온도와 최종 평형 온도와의 온도 차는 평균 2.6℃(합격 판정기준 20 이하)였다. 가스유해성 시험도 평균 14분 49초(합격 판정기준 9분 이상)를 받는 등 뛰어난 성적으로 불연성능을 인정받았다.

 

내풍압과 내진은 국가 공인기관으로부터 각각 57㎧, 1.8G의 성적을 받았다. 이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다. 바람이나 진동 등 외부 충격으로 천장재가 탈락하는 걸 방지하는 내진ㆍ내풍압 클립바 시스템에 가격이 저렴한 부속품을 추가한 게 비결이다. 내진ㆍ내풍압 클립바 시스템과 부속품은 모두 KS인증을 받았다.

 

권 대표는 “역대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일 최대풍속이 가장 빨랐던 건 매미로 51.1㎧를 기록했다. 이는 적어도 DMC 천장재가 바람 때문에 이탈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단주기 설계 스펙트럼 가속도에서의 1.8G는 2011년 일본 대지진과 같은 규모에서도 견딜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 (좌)DMC 천장재와 흡음 기능 더한 SDMC 천장재     ©FPN

 

SDMC천장재는 DMC에 흡음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SDMC는 DMC와 달리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게 특징이다. 하나의 천장재엔 지름 1.8㎜의 구멍이 5㎜ 간격으로 천공됐다. 총 2만8920개 뚫린 이 구멍이 바로 흡음 역할을 한다.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출시에만 5년이 걸렸다. 테스트도 수천 번 진행했다. 화재에 안전하면서도 뛰어난 흡음 성능까지 갖추는 그 접점을 찾는 게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구멍을 너무 작게 뚫으면 흡음률이 떨어지고 또 너무 크게 시공하자니 불길에 위험하다”며 “중간지점을 찾는 게 너무 어려웠지만 모든 직원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뛰어난 흡음력(0.5등급)을 갖춘 국내 최초 KS인증(불연) 흡음 천장재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천장과 맞닿은 SDMC 내부엔 무기질 불연 섬유인 그라스울 부직포를 부착했다. 혹시 모를 화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젠픽스에 따르면 천장재와 부직포를 붙이는 접착제는 폴리에스테르수지에 유리섬유를 섞은 불연성능의 본드를 활용했다. 이로써 모든 소재가 불연인 완벽한 1급 불연 흡음 천장재가 완성됐다는 게 젠픽스 설명이다.

 

젠픽스는 공동주택과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병원 등 전국 수백여 곳에 천장 마감재를 납품했다. 앞으로는 학교 등 교육시설과 관공서 등을 주요 타겟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 1층 필로티 구간에 설치된 젠픽스 DMC 천장재 모습  © FPN

 

권 대표는 “2019년 서울 은명초 화재를 계기로 교육시설에 준불연 이상의 천장 마감재를 쓰도록 법규가 강화됐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학교에서 가연성 자재를 많이 쓰고 있다”며 “정부에서 시행하는 화재안전성능보강사업 대상을 늘리고 시기를 앞당겨 하루빨리 불에 강한 천장재로 교체해야 한다. 국민이 화재로부터 안전해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는 젠픽스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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