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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기업] 우리나라 소방역사 함께한 50년… 친환경 소화약제 기업 ‘혜정산업’

물보다 침투력 세 배 높은 침윤소화약제 개발 완료
“CAFS 적용 시 진화력 높이고 인력ㆍ비용은 줄어”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8/25 [10:42]

[여기 이 기업] 우리나라 소방역사 함께한 50년… 친환경 소화약제 기업 ‘혜정산업’

물보다 침투력 세 배 높은 침윤소화약제 개발 완료
“CAFS 적용 시 진화력 높이고 인력ㆍ비용은 줄어”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1/08/25 [10:42]

▲ 최영호 혜정산업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소방방재신문


[FPN 박준호 기자] = 소화약제 전문 기업 혜정산업(주)(대표 최영호)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70년에 설립된 한국불소화학공업사는 혜정산업의 전신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분말소화약제를 개발한 업체다. 1987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한 후에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친환경 수성막포소화약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35년째 혜정산업을 이끄는 최영호 대표는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전공까지 바꿨다. 최 대표는 “대학은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소화약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마쳤다”며 “화학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두 분야의 공부는 모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소화 활동과 관련해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하다. 친환경적이고 내식성을 갖춘 소화약제로 2차 오염과 피해를 방지하는 것. 그리고 신속하게 불을 끄되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면서 진화해야 한다는 거다.

 

소방청에 따르면 한 해 평균 4만여 건의 불이 난다. 가장 많은 주거시설부터 공장, 다중이용시설에 이르기까지 화재 발생 장소는 다양하다. 최근엔 소파나 침대 등 가구류부터 각종 석유ㆍ화학제품 등 화재 위험성이 큰 물품이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면서 물로만 불을 끄던 기존 소방의 대응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 중 고압 공기로 물과 소화약제를 섞어 분사하는 압축공기포시스템(COMPRESSED AIR FOAM SYSTEM, 이하 CAFS)의 확대가 눈에 띈다. 최 대표도 이러한 CAFS에 새롭게 개발한 침윤소화약제의 활용을 강조한다.

 

최 대표는 “우리가 2년 반에 걸쳐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침윤소화약제 스노우폼-CAF1은 물보다 세 배 이상 침투력이 뛰어나고 부착력도 좋아 화재를 빠르게 완진할 수 있다”며 “특히 잔불 진화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CAFS 차량을 활용하면 적은 양의 약제로도 불을 쉽게 끄고 소방인력이나 차량, 물의 사용량을 기존보다 3분의 1 정도로 대폭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주택이나 타이어, 심연부 화재와 같은 곳에서 빛을 발한다”고 강조했다.

 

CAFS에 침윤소화약제 1%를 적용하면 화재진화에 큰 도움이 되고 비용과 재산손실, 인명피해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혜정산업의 스노우폼-CAF1은 지난해 12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으로부터 소화약제에 대한 형식승인을 받은 국내 최초의 CAFS용 침윤소화약제다.

 

최영호 대표는 침윤소화약제의 탁월한 내식성과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화약제가 내식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에어컨이나 TV 등 고가의 가전제품에 소화약제가 방사됐을 시 제품들이 부식되는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 소화약제는 빠르게 진화할 뿐 아니라 내식성이 있어 재산피해를 줄여준다”고 했다. 

 

또 “불소 등의 유해물질이 없고 생분해도 97%의 친환경 소화약제로 분사 후 빠르게 분해돼 100%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진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소화 이후 환경까지 생각하는 혜정산업의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친환경 수성막포소화약제와 내한용 친환경 합성계면활성제 포소화약제 제조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소방청이 주최한 소방산업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환경 오염 감소 기술 개발 업체에 수여하는 환경표지보다 상위 인증인 녹색기술인증을 세 차례 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전국 소방서와 석유화학업체, 발전시설 등에 공급하는 소화약제뿐 아니라 폼 탱크 등 전문 소화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층 발전된 소방기술로 안전하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구현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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