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흥소방서 도양119안전센터 소방위 한선근

227개 점포를 잿더미로 만든 서천특화시장 화재는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망연자실(茫然自失)하게 했다. 경찰ㆍ소방당국의 합동 감식 결과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고는 안타깝지만 내 가정과 직장에서 전기화재 예방요령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전기화재의 주요 원인은 과전류와 단락, 누전, 접촉불량 등이 있다. 이에 소방관서는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다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 금지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전원은 차단하고 플러그 제거하기 ▲젖은 손으로 콘센트 만지지 않기 ▲플러그 머리 부분 잡고 뽑기 ▲전선 피복 손상에 따른 합선 예방하기 ▲매월 1회 누전차단기 점검하기 등을 홍보ㆍ교육해 왔다.

또 최근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덕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는 총 387건이며, 재산피해액은 약 14억원에 달한다. 인덕션 화재가 증가한 이유는 사람의 손가락에 반응하는 센서가 반려동물의 발바닥에도 작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반려묘의 경우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보니 싱크대 주변을 서성이다 센서를 눌러 조리기구를 작동할 수 있다. 주변에 가연물이 있다면 이는 화재로 이어지게 된다. 

이같은 인덕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버튼형 제품은 덮개 덮어두기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아 두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하기 등의 방법이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전반ㆍ배전반 등 소공간에 설치하는 소공간용 소화기나 단락ㆍ과전류로부터 콘센트를 보호하는 화재안전콘센트는 전기설비의 정기 점검과 더불어 전기화재 예방에 중요하다.  

비극적인 서천특화시장 화재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자신의 주거지, 일터가 소중한 만큼 화재라는 재난에 대비한 주의를 얼마만큼 기울이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살피고, 갖추고, 되돌아보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말고 올 한해는 화재 없이 안전하게 지내길 바란다.

고흥소방서 도양119안전센터 소방위 한선근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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