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부식ㆍ누수 걱정 없는 링타입 스프링클러 배관이음 개발일체형 레듀서 통해 용접ㆍ나사방식 대비 조립 연결부 20% 감소
[FPN 최누리 기자] = 스프링클러설비의 부식과 누수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이하 건설연)은 무용접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건설연에 따르면 85㎡(32평) 아파트 1세대당 스프링클러헤드는 17개, 배관 연결 부위는 약 80개가 필요하다. 1천세대 규모 단지의 경우 필요한 스프링클러 연결 부위는 약 8만개에 달한다.
그러나 스프링클러설비 배관 설치 공사 시 용접과 절단, 연마 과정 중 불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입주 이후에는 배관 연결부 부식 등으로 누수 하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화재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소방배관 시스템 부식문제 해결 촉구’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스프링클러설비 미작동 화재 124건 중 절반 이상인 69건이 부식과 점검 부재가 원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연 건축에너지연구소 연구팀(팀장 조동우 박사)은 태양하이테크, 하이멕과 공동으로 배관과 배관을 간편하게 체결할 수 있는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배관 외측 홈테에 금속링을 끼우고 2개의 오링과 가이드링을 배관에 연결한 후 하우징으로 체결해 2중으로 누수를 차단하는 구조다.
이 시스템은 공장에서 미리 배관과 배관이음 부품을 체결한 뒤 패키지 형태로 포장하고 현장에선 단순 조립시공만 하면 돼 기존 배관보다 편리하다. 또 직경이 큰 배관에서 작은 배관으로 연결할 때 사용되는 레듀서가 일체형으로 제작돼 용접이나 나사방식 대비 조립 연결부가 20% 정도 감소된다.
특히 아파트 세대 천장에서는 기존 방식 대비 작업시간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 배관 이음부 부식 예방이 가능한 장기 내구성 확보기술로 유지보수(누수, 배관 교체) 비용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이 시스템은 내진ㆍ누수 성능을 비롯해 각종 안전 성능 시험에 합격했고 2022년 12월에는 UL 인증도 취득했다. 현재는 서울과 부산 3개 아파트단지 내 노인정이나 어린이집, 게스트하우스 등 공용시설에 현장 적용됐다.
김병석 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스프링클러 배관의 부식과 누수 발생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 생활 안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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