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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Ka Mea Maʻi Ka Mua- Ⅱ

2024 하와이 구급 정책 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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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소방서 이재현 | 기사입력 2025/02/06 [10:00]

‘O Ka Mea Maʻi Ka Mua- Ⅱ

2024 하와이 구급 정책 연수 후기

부산 해운대소방서 이재현 | 입력 : 2025/02/06 [10:00]

‘O Ka Mea Maʻi Ka Mua

아픈 사람이 먼저다

 

DAY 2. 

AMR(American Medical Response) 하와이 본부/

2024.05.08./99-1379 Koaha Pl, Aiea, HI 96701

▲ AMR 하와이 본부 위치와 전경(출처 구글맵)


장시간의 비행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둘째 날 스케줄이 시작됐다. 미국 최대 규모의 사설 구급 서비스 업체인 AMR 하와이 본부 견학이 예정돼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설 구급대라고 하면 병원 간 이송만 담당하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신생아나 임산부, 중증외상환자, 항공 이송 등 다양한 응급상황에서 환자 이송을 담당한다.

 

지역에 따라 사설 구급 서비스 업체와 계약하고 911 신고 시 사설 구급대가 출동해 병원 전 단계 응급처치와 이송을 담당하기도 한다.

 

하와이주는 6개의 큰 섬으로 이뤄진다.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오아후섬에서는 911 신고 시 호놀룰루시 소속 구급대1)가 출동을 나간다. 하지만 시 소속 구급대의 출동이 폭주하는 경우 등 상황에 따라 AMR에서 911 신고 출동을 나가기도 한다.

 

우리가 방문한 AMR 본부는 호놀룰루주의 모든 섬을 관할했다. 119상황실과 트레이닝 센터, 정비실, 창고 등 모든 기능이 한 곳에 집약돼 있었다.

 

▲ AMR 본부 앞에서 대기 중

 

▲ AMR 본부 내 차량 정비고. 보안 구역이라 들어갈 순 없었다.

 

안내는 AMR 소속 파라메딕 매트가 담당해 줬다. 본부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다양한 구급차다. 15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가 많은 미국답게 구급차 대부분에 전동식 스트레처가 탑재돼 있었다. 광폭 스트레처도 있었다.

 

구급차 옆면엔 비밀번호 형식의 작은 금고가 장착돼 있는데 그 안에 구급차 열쇠가 들어있었다. 신고 접수 시 본인의 고유번호를 눌러 필요한 구급차의 열쇠를 가져가는 시스템이었다.

 

구급차 내부는 미국 구급차의 일반적인 레이아웃을 보여줬다. 오히려 호놀룰루 구급 서비스 소속 구급차보다 장비 수준이 높았다. 아무래도 AMR은 직접 요금을 받는 시스템이다 보니 시 소속 구급대보단 예산 운용 부분에서 여유가 있다고 한다.

 

▲ 미국에서 주로 운용 중인 박스카 형태의 구급차

 

▲ 밴 형태의 구급차.유럽에서 많이 사용한다.

 

AMR 소속 파라메딕도 호놀룰루시 소속 파라메딕과 동일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 이는 EMT와 파라메딕 등 모든 구급대원이 하와이주 업무범위(Scope of Practice)를 따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전문의약품이 구급차 약물 키트에 들어있었는데 이 중 의사 지시 없이 파라메딕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40여 종에 달했다. 골강 내 주사나 기관 절개 키트 등 침습적 술기를 위한 장비도 있었다. 모든 제세동기에는 호기말 이산화탄소 측정기가 내장돼 있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미국에서 호기말 이산화탄소 수치가 혈압이나 맥박 같은 바이탈에 들어갈 거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현장에서 구급대원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지만 한국의 구급대원에겐 아직 생소한 장비인 게 다시금 안타깝게 느껴졌다.

 

▲ 골강 내 주사를 위한 장비(EZ-IO System)

 

▲ 라이프팩 15 제세동기

 

▲ 다양한 전문의약품이 들어있는 약물 키트

 

▲ 전동 스트레처 시연

 

▲ AMR 본부의 구급 창고 내부. 에피네프린, 칼슘 글루코네이트, 에터미데이트 등 다양한 전문의약품이 보관돼 있었다.

 

본부 내부엔 하와이섬 전체의 AMR 유닛을 관리하는 상황실이 있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한국의 상황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안을 위해 사진을 찍을 순 없었다. 호놀룰루시 소속 구급대와 공통으로 사용하는 무전 채널이 있어 업무 협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미국은 소방이나 시 소속 구급대원도 파트타임으로 사설 구급대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호놀룰루시 소속 파라메딕도 AMR에 가서 일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AMR 본부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시 소속 구급대와 AMR에서 사용하는 장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우리가 방문했을 때 AMR에 새로 보급된 인퓨전 펌프 등을 교육하고 있었다. AMR 트레이너 역시 호놀룰루 소속 구급대로 근무했던 파라메딕이었다. 교육 수준이 사설 구급대라고 낮아 보이지 않았다.

 

▲ AMR 본부의 트레이닝 센터

 

▲ AMR 소속 구급대원과 AMR 본부에서 기념 촬영

 

하와이에서 모든 일정을 통틀어 가장 신선했던 경험을 꼽는다면 바로 AMR 본부 방문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머릿속에 인식돼 온 사설 구급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나 역시 은퇴 후 프리미엄 사설 구급대를 운영하고픈 생각이 있는데 AMR에서 많은 영감을 얻게 됐다.

 

 


1) 호놀룰루 긴급 서비스 부서(Honolulu Emergency Services Department)는 호놀룰루시ㆍ군 응급의료 서비스 City and County of Honolulu EMS Division과 Ocean Safety and Lifeguard Services Division을 담당한다.

 

이 글은 2024년 5월 7일부터 13일까지 5박 7일간 호놀룰루 긴급 서비스 본부와 호놀룰루 소방본부, 미국 최대 사설 구급 서비스 제공업체인 AMR 등을 방문하고 경험한 후기입니다. 정책 연수를 허가해 준 부산소방재난본부와 하와이에서의 모든 스케줄을 함께해주신 김유승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와이의 구급 정책 연수에 대한 문의 사항이 있거나 연수를 계획하시는 기관은 메일(taiji3833@korea.kr)로 연락 바랍니다.

 

부산 해운대소방서_ 이재현 : taiji3833@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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