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119기고] 도심 속 침묵의 함정, 싱크홀 사고 예방ㆍ대응요령

광고
검단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수용 | 기사입력 2025/04/30 [11:00]

[119기고] 도심 속 침묵의 함정, 싱크홀 사고 예방ㆍ대응요령

검단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수용 | 입력 : 2025/04/30 [11:00]

 

▲ 검단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수용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사거리에서 깊이ㆍ직경 20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던 시민이 갑작스럽게 무너진 지면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졌고 그 충격은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 불과 사흘 뒤인 27일에는 인천 검단사거리역 인근 도로에서 상수도관 누수로 인한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해 긴급 통제가 이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구간이 대중교통과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큰 위험으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이처럼 싱크홀은 예고 없이 우리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침묵의 재난’이다. 구조대원으로 현장에 나가는 입장에서 시민 여러분이 싱크홀 사고에 조금 더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실 수 있도록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전달드리고자 한다.

 

첫째, 싱크홀 징후를 인식해야 한다.

 

싱크홀은 전조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로 포장이 울퉁불퉁하거나 균열이 발생한 경우 ▲땅 밑에서 진동이나 소음, 특이한 냄새가 느껴지는 경우 ▲하수구 주변 지면이 꺼지거나 맨홀이 기울어진 경우 등 징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 명일동 사고도 조사 결과 지하 공동이 오래전부터 형성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지반 변화를 관찰하는 습관만 있어도 사전 대응이 가능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소한 이상이라도 결코 지나쳐서는 안된다.

 

둘째, 싱크홀 현장에는 절대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싱크홀 주변은 눈에 보이는 구멍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지반이 약해져 있다. 따라서 현장 사진 촬영을 위해서나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한다. 차량이 싱크홀에 빠졌을 경우 2차 붕괴로 인한 추락이 우려되며 구조자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구조대는 주변 지반 안정 여부를 확인한 후 구조ㆍ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일반인이 함부로 접근할 경우 구조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 공사 구간이나 장마철 도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검단 사고의 경우처럼 지하 공사나 상하수도관 정비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는 지반이 쉽게 약화된다. 또 비가 많이 온 뒤에는 흙탕물에 도로 침하가 가려져 시야 확보가 어렵다. 비나 눈이 많이 내린 후 도로 주행 시 물이 고인 구간은 피하는 게 좋다. 이상한 진동이나 핸들 떨림이 느껴진다면 즉시 차량을 정차하고 주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는 시민의 신고가 재난을 막는다.

 

모든 싱크홀 사고의 초기 대응은 신고에서 시작된다. 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곧바로 119나 관할 구청에 알리시길 당부드린다.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두는 것도 향후 정확한 상황 판단에 도움된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싱크홀 사고는 미리 알고 준비하면 예방할 수 있다. 안전은 우연히 지켜지는 게 아닌 평소의 습관과 관심에서 비롯된다. 시민 여러분의 안전의식이 구조 활동보다 한 발 앞서 있길 바란다.

 

검단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수용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광고
릴레이 인터뷰
[릴레이 인터뷰] “적재적소 역량 발휘할 응급구조사 배출 위해 노력”
1/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