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ㆍ전남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물폭탄’이라고 불릴 만큼 짧은 시간에 집중된 비는 평온했던 일상을 순식간에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전남 무안군에서는 비닐하우스 침수를 막기 위해 물길을 내던 60대 남성이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에는 광주에서 70대 남성이 양수기 작업을 하러 나갔다가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폭우 관련 사고는 대부분 하천이나 농경지 등 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발생하며, 무심코 하는 행동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폭우는 단순히 비가 많이 오는 것을 넘어 급류나 산사태, 감전 등 다양한 위험도 동반하는 복합재난이다. 따라서 폭우 피해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음의 몇 가지 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해주길 당부드린다.
첫째, 기상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상청의 호우특보나 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하고 지역별 강수량 변화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 특히 ‘시간당 50㎜ 이상’의 강수량 예보는 곧 급류와 침수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경고다.
둘째,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실내에 머무르길 권한다.
‘잠깐’의 외출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특히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야 한다.
셋째, 위험 지역 접근은 절대 금물이다.
불어난 하천, 급류가 흐르는 계곡, 저지대 등 침수 위험 지역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불어난 물살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해 사람을 쉽게 휩쓸어간다. 도로가 침수됐을 경우 물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우니 차량 운행을 멈추고 우회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게 최선이다.
넷째, 전기 시설물에 주의하자.
침수 지역에서는 감전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 전봇대나 전선 주변을 피하고 바닥에 떨어진 전선이 있다면 절대 만지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발견하면 119나 한국전력공사(123)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다섯째, 산사태나 급경사지 위험을 확인하자.
산사태 취약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 준비를 하고 빗줄기가 굵어지면 즉시 지정된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흙탕물이 섞인 물이 솟아나오거나 경사면의 흙이 무너져내리는 등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대피하고 신고한다.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의 대부분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다. 특히 농경지나 하천 인근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안타깝게도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인 경우가 많다.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
폭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작은 안전수칙부터 실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당신의 안전한 선택이 나와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광산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박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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