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과 경칩이 지나고 봄의 따스한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산과 들을 찾는 시기가 다가왔다. 그러나 봄철은 기온 상승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 등으로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여기에 최근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환경변화까지 맞물리며 산불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약 50%가 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을 거쳐 동해안 영덕까지 확산되며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 이 산불로 사망 28명, 부상 32명, 이재민 약 3만6천명이 발생했고 약 10만㏊의 산림이 소실되는 등 대한민국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이러한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올해 2월에는 경남 밀양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우리 주변에 여전히 산불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방청과 산림청, 각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서는 산불 예방을 위한 홍보와 캠페인, 입산객 인화물질 단속, 산불 감시활동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산불 건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산불은 우리가 오랜 시간 가꾸어 온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재난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산불 발생의 약 60%가 입산자 실화나 농산 부산물 소각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성묘를 위해 산을 찾았던 입산객의 실화로 밝혀져 큰 안타까움을 남겼다. 이는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상당수의 산불을 예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산불은 대부분 인간의 부주의에서 시작되는 만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을 찾을 때에는 라이터나 버너 등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하고, 산림 인근에서는 논ㆍ밭두렁이나 농산 부산물 소각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등산 중 담배를 피우거나 불씨가 남을 수 있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하며, 산림 주변에서 연기나 불씨를 발견했을 경우 즉시 119나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적극적인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아울러 산불 예방기간 동안 시행되는 입산통제구역과 화기물 소지 금지 등 관련 규정을 반드시 준수하는 성숙한 안전의식이 요구된다. “설마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진화에 막대한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고, 무엇보다 소중한 산림자원과 국민의 생명·재산에 큰 피해를 남긴다. 하지만 예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인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재난이 바로 산불이다.
완연한 봄을 맞아 많은 국민이 산과 자연을 찾는 이 시기에 우리 모두가 산불 예방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고 생활 속 작은 안전수칙을 실천한다면 소중한 산림을 지키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올봄에는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과 실천을 당부드린다.
의정부소방서 청문인권담당관 소방위 서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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