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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용소방대 연합회, 시대의 급물살에 실려 표류

정기총회 예산액 놓고 난항 거듭하다 다음 임시총회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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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06/03/28 [03:40]

전국의용소방대 연합회, 시대의 급물살에 실려 표류

정기총회 예산액 놓고 난항 거듭하다 다음 임시총회로 연기

김영도 기자 | 입력 : 2006/03/28 [03:40]

대한민국 소방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의용소방대가 시대의 급물살에 휘말린 탓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어 집행부의 현명한 지혜와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다질 수 있는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전국의용소방대 연합회(회장 최기용)는 지난 16일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2006년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부의된 안건 중 지난해 결산보고를 원안대로 가결하고 임기가 만료된 이순희 감사를 대신해 남선화 감사(충북 회장)를 선출했다.

또한 총회는 자율방재단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각 시도별 연합회가 자체적으로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지만 상정된 예산액에 대한 적정성 시비가 심화되자 부결되어 다음 임시총회에서 재상정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는 2005년 결산보고와 2006년 예산액 및 감사선출, 자율방재단에 대한 대응방안 등 4개의 부의 안건이 상정됐다.

최기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 16개 시도연합회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의 마당을 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연합회 회장으로서 지난해 최선을 다해 경주해왔지만 돌이켜 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너그러이 이해를 바라며 우리 의소대의 역사와 전통을 살려 영원히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총에 상정된 지난해 의소대의 결산액은 총 14,854,540원으로 수입과 지출이 동일해 잔액 0원으로 이월금 없이 마감됐다.

이에 대해 이보우 감사는 “연합회 행사가 4분기당 일백오십만원이라는 비용이 소모될 경우 연 4회 육백만원이라는 비용이 요구되지만 연합회비 사백팔십만원으로 전국연합회를 운영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여건으로 전국의 수입 지출이 너무 미흡하여 감사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보고했다.

연합회의 결산액이 이처럼 축소된 것은 지난 2005년 정기총회가 개최되기 전까지 최기용 연합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일천만원에서 기백만원씩 헌납해왔다가 개인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자체 회비로 충당하다 보니 결산총액이 적어지게 됐다.

하지만 수입과 지출에 대한 결산이 플러스나 마이너스도 아닌 0원으로 표기되어 회계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다.

반면 집행부는 운영 자금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부의된 금년도 예산액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각 연합회 회장들에게 주문했다.

집행부 사무총장인 이명영 경기도 연합회장도 “지난해 실시한 뺏지 사업의 수금도 제대로 되질 않아 임시방편으로 집행부에서 납품업자에게 결제했다”고 밝히고 각 시도별 연합회의 성실한 납부를 요청하면서 “대한민국 의용소방대가 위기에 놓여있는 만큼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운영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따르자 충북 연합회 김창준 회장은 “10만여 명의 전국단위의 모임인데 친목계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조직을 강화시키고 위상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중앙연합회에 대한 실질적인 예산반영이 되어야 하며 연합회의 재원 마련을 위한 회원들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는 2006년 예산액 54,995,800원 책정을 놓고 집행부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다가 집행부와 각 연합회 회장단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잠시 회의진행 순서를 놓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최기용 연합회장은 “작년 12월말 전 권욱 청장에게 연합회 운영의 어려움을 전하고 1억 5천만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강조하면서 “총회가 끝나면 상경해서 문원경 청장과의 면담을 갖고 문 청장의 뜻이 우리의 뜻과 부합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목을 비틀어 버리겠다”고 폭언했다.

또한 최 회장은 분이 삭지 않았는지 자율방재단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소방방재청 복구지원본부장을 새(?)라고 거침없이 비난했다.

결국, 대의원들의 부결처리로 예산액 항목에 대한 내용을 다음 임시총회에서 수정하여 가결하기로 했다.

이어 최 회장은 자율방재단의 심각성을 우려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부의안건으로 상정하여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요량이었지만 기본적인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은 채 상정하여 회의 진행이 다소 지연됐다.

대구광역시 의용소방대 연합회 남두석 회장은 “자율방재단은 이미 국무회의를 거쳐 의결되어 지역별로 시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시에서 조례가 통과되지 못하도록 하는 일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충북 천안의 경우 자율방재단이 조직되면서 의소대원들의 이탈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어 자율방재단 가입시 회원자격을 박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광역시 의용소방대 연합회 문근수 회장은 “전국의용소방대 연합회의 재무구조가 열악하다”고 지적하면서 “재무구조의 개선도 따라야겠지만 부산의 경우 체육대회를 통해 단합된 피플파워를 보이고 있어 오는 5월 자치단체선거에서 8만5천여명의 결집된 힘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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