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면 올챙이 시절을 망각한다고 소방에 명실상부한 자주적 행정기관인 소방방재청이 개청되기 전까지의 과정은 시간이라는 유수에 흘려보낸 듯 소방 전문 언론에 대한 해당 부처의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취재를 목적으로 소방방재청을 방문할 때에도 일간지 기자와 전문지 기자에 대한 차이는 현저하게 드러난다.
내무부 시절부터 20여년 세월을 소방과 함께 해온 전문지의 기자는 입구에서부터 신분증 제시와 가방검사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밟으며 통제를 받아야 하는 반면 공중파 또는 일간지 기자는 검색대를 거치지 않고도 당당히 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본지가 지난해 소방방재청 정책홍보팀에 기자출입증을 요청해보았으나 담당자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행정자치부 청사이기 때문에 행정 절차상 어렵다는 것이 한달여만의 답변이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에 직접 문의해 본 결과 친절하게도 “출입증을 발급해주겠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을 당하는 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미 오래 되어버린 이야기지만 소방국 시절 자신들의 입지를 만들고 알리기 위해서 온갖 행사에 소방관련 언론사들을 동원하고 소방방재청의 개청으로 이어지기까지 소방관련 언론사들이 어떻게 일조해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소방공무원들이지만 지금의 처세로 봐선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이 몇이나 되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미 작고하신 자치소방 故 김진구 님은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소방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는가 하면 지금 본지의 전신인 소방신보를 창간했던 정기화 님 그리고 지금의 119매거진(구. 월간 소방2000년)을 창간한 이선우 님 등 척박한 소방에 언론의 뼈대를 세우신 선배 분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최근 본지의 기자가 취재를 위해 소방방재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당연히 취재와 관련된 사항을 해당부서에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으나 담당부서장인 제도운영팀장이 소방방재청 정책홍보팀을 경유하지 않으면 취재에 응할 수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물론 그들의 말로는 메이저급 언론도 마찬가지라고는 하지만 과연 공중파나 일간지에서 취재를 요청하였을 때도 같은 말로 기자를 돌려 세울 수 있었을지 이 또한 의심스러운 대목이며 나아가 전문지 전체에 대한 편견과 무시로 인한 처사가 아닌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