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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과 실용성 살린 캡슐형 비상탈출장치 발명

쉬운 조작법 및 추락 시 완충효과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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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선기자 | 기사입력 2006/07/11 [15:34]

경제성과 실용성 살린 캡슐형 비상탈출장치 발명

쉬운 조작법 및 추락 시 완충효과 탁월

손인선기자 | 입력 : 2006/07/11 [15:34]

▲캡슐형비상탈출장치를 발명한 이대옥씨    

고층 건물의 화재 시 피난계획로가 확보되지 않아 무고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캡슐형 피난탈출장치가 개발되어 각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장치를 발명한 이대옥 씨가 시각장애인으로 보통 사람보다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고려대 농화학을 전공하고 국립농업자재검사소 화학검사과 재직 중이던 1973년 봄, 그는 화학 실험 중 폭발로 화학 약품이 두 눈에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아무런 이상이나 증세가 없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 계속해서 안압이 떨어지면서 후유증으로 고생하다가 결국 1996년 봄에 실명하고 말았다.

평생 눈으로 인해 고통 받다가 결국 시각장애자가 됐던 그는 대원각 화재, 911테러 등의 고층건물에서 일어나는 화재를 보면서 보통 사람들보다 민감하게 상황을 이해하면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인명 보호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화재 양상이 20-30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유독가스 질식사로 인한 피해가 큽니다. 이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보다 쉬우면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장치를 고안했습니다. 또한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고, 경제성·실용성을 살리며, 쉬운 조작법으로 어린이나 노약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역점을 뒀습니다.”

이렇게 고안된 것이 지금의 캡슐형 비상탈출장치이며 대한민국특허청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 제0544329호를 취득했다.

그가 고안한 캡슐장치는 대피자가 유사시에 우비를 입듯 간편하게 착용하고 완강기가 있는 곳까지 화기 및 연기에 안전하게 대피하여 피난 공간 안에 들어가 폭발 위험이 없는 질소 가스로 15배 정도 부풀려 에어쿠션을 형성하며 완강기와 연결돼 안전하게 지상까지 내려올 수 있다.

어린아이를 동반하고 보호자가 같이 탈출 할 수 있는 점이 특이할만하며 캡슐의 에어쿠션 특성으로 높은 곳에서 추락한다하더라도 충격 흡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방법에는 10층 이상의 건물에는 1초에 70cm 내려오도록 명시돼 있어 화기에 노출된 상태에서 이러한 속도로 내려올게 될 경우에는 더욱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소방법의 속도는 비상시에 사람이 추락사할 경우를 대비해 명시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추락사의 위험이 배제됐을 시에는 좀 더 안전한 피난 환경 조성을 위해 소방법이 탄력적으로 적용돼야 합니다. 캡슐형 피난장치는 33층 건물을 33초에 내려와도 안전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에어쿠션의 충격 흡수가 탁월합니다.”

또한 추락 시 머리부터 떨어지지 않도록 중심에 공기저항을 증가시키는 공기저항부재, 프로펠러를 달아서 무게 중심을 잡았으며 에어쿠션 속에서는 낙법 자세인 앉은 자세를 유지해 안정성을 높였다.

에어쿠션의 재질은 방염·내연처리가 된 소방복 및 낙하산 천을 이용했고 타이어만큼의 강도를 높였다.

아울러 대피자의 시야를 적절히 차단하여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외부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어 건물의 화재 등 비상시 안전하게 지상으로 하강할 수 있다.

한편, 그는 캡슐형 비상탈출장치 시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업체를 찾던 중 (주)다인(고재선 사장)를 알게 됐다. 고재선 사장 또한 피난기구를 만들기 위해 수년간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고사장은 이씨의 비상탈출장치를 보고 획기적인 발명품이라 평가하며 시제품 제작에 흔쾌히 협조해 주기로 했다.

오는 8월 시연회를 앞두고 있는 이대옥 씨는 “비상탈출장치를 통해 공익사업에 투자하여 인재 양성 및 재난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지원하여 자신과 같이 힘겨운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라며 그가 이룩해온 노력의 결실을 사회 공헌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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