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해 일해도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출동을 많이 해도 수당이 더 있는 것도 아닌데 당신 인생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루하루 현장생활이 늘어갈 때마다 이 직업을 정말 잘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같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국민들의 안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복되는 훈련과 끊임없는 현장출동 속에서도 자신의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자화상이 생생하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김창섭 주임은 소방간부후보생 13기로 서울소방방재본부로 발령되기 전까지 중랑소방서에서 구조대장으로 활약하며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틈틈이 일기장에 기록하듯이 자신의 블로그에 현장사진과 자신의 생각들을 담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재래시장 훈련에서 시장 사람들의 생계를 먼저 걱정하며 불편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실제처럼 훈련해야 한다며 입술을 악물기도 하고 동네 진을 친 벌집을 소탕하기 위해 구조대가 출동해 벌통을 쑤셔가며 벌집을 청소하기도 했다. 때로는 주택가 강아지들이 떼로 집단 서식하는 곳을 찾아 안전조치를 취하기도 하고 독거노인들이 쓰러져 행여 인명피해는 나지 않을까 마음을 졸여가며 시건장치를 개방하여 인명을 구조하기도 하고 실연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을 보며 행복한 세상에서 다시 깨어나 건강히 사랑하시길…. 그 사람이 돌아올거에요. 라며 정감어린 말을 남기기도 한다. 김창섭 주임은 “화재현장 속으로 불나방처럼 본능적으로 뛰어드는 동료들을 바라볼 때면 뒤에서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무사히 일을 마치고 나오는 그들이 믿음직하고 듬직해 보여 가끔 눈물이 핑 돌죠.”라고 말한다. 김 주임은 그들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며 소방관이라는 사명의식과 자긍심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 살아 있어 그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고 긍지였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가 올린 블로그에도 “정성을 다해 일해도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출동을 많이 해도 수당이 더 있는 것도 아닌데 당신 인생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루하루 현장생활이 늘어갈 때마다 이 직업을 정말 잘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제 서울소방방재본부 예방과 위험물안전팀으로 발령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그의 전공을 살펴보니 경희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위험물사고처리로 석사학위를 받은 인재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었다고 새로운 기대와 계획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현재 위험물 성상에 대해 올해 안으로 정리하여 매뉴얼화 시켜 위험물 행정을 위한 종합참고자료로서 활용할 계획과 소방과 자연과학을 이어줄 소방과학 입문서 발간을 위해 뜻있는 선배들과 함께 한창 공동작업 중이라고 한다.
땀이 범벅이 된 이 화재... 나의 마지막 화재현장 활동이 될듯하다. 그리운 구조대..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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