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이나 공동체는 특별한 목적이나 목표를 가지고 합리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운영방식을 통해 그룹의 이득을 취하기 마련이다.
구성원이나 구성원을 이끄는 운영진 등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만 추구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향해 발전의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가 있지만 서로의 입장에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상충되는 이견들로 자신의 입지만을 고집한다면 필경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만다.
지난해 국가 청렴위가 청렴도가 가장 취약한 분야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소방분야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각 시ㆍ도 소방방재본부는 청렴도 향상을 위한 종합대책 등을 수립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규명하지 못한 채 수면 위로 떠오른 사안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는 듯 하다.
청렴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방공무원들의 청렴도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소방시설의 완비증명, 완공검사 등과 같은 민원업무 등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해 향응, 금품수수와 같은 비리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소방방재청 정보화기획관실은 이러한 폐단을 근절시키고자 소방대상물 정보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관련업무 통합 전산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각 시도본부 역시 자체적으로 관련분야 업체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주지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업체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위법사항이 적발되면 기백만원에 달하는 과태료와, 기술자격증 정지, 업체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두고 어느 업체가 돈으로 해결하려고 들지 않겠느냐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만인이 긍정할 수 있는 형평성 있는 기준 잣대로 법을 준수하도록 유도하기 보다는 과도한 규제로 업체들의 생존권을 가늠하는 상황에서 풍전등화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일선 하위직 소방공무원들의 처우개선이 시대상에 비추어 보았을 때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비리를 근절시킬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적체된 인사와 열악한 근무환경 등은 조직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갖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허드렛일을 도맡는 소외된 직업인으로 의식을 강요하고 나아지지 않는 처우개선만을 곱씹으며 결국 도덕적 해이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들의 입지를 능력과 노력에 따라 커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되지 못하다 보니 조직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자가발전하며 입신양명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길이 없어 스스로 포기의 나락으로 빠져 들 수밖에 없고 소방청렴도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다시 한 번 이 분야에 대한 소명의식을 점검하고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갈 때 희망 있는 사회가 될 것이며 희망 있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또한 마련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