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진 민원인의 표정을 볼 때 가슴이 뿌듯합니다”“힘들지만 ‘환해진 민원인의 표정을 볼 때’ 보람”
광주 광산소방서 예방안전과에서 소방민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경철(48) 소방장. 김 씨는 현재 소방민원업무를 맡고 있으며 2003년 소방관이 돼 119안전센터, 화재진압 현장, 민원실을 거쳐 온 14년 차 베테랑 소방관이다.
대학시절 소방안전관리학을 전공한 이유로 민원이 가장 많은 광산소방서에 근무를 자청한 그는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각종 상담 민원, 진정민원 등을 민원인의 입장에서 신속하고 친절하게 해결해 주는 만능 해결사로 통한다.
김 소방장이 ‘민원인 불만사항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면 다툴 일이 줄어든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10년 가까이 민원실을 지키다보니 그가 만들어낸 소방민원관련 특수시책도 적지 않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안전관리자 실명제 운영’, ‘민원서류 작성 길라잡이 배포’,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 지침서 제작’, 청렴실명제, 민원서류 보관철 활용, 화재수신기 점검 가이드, 필수 신고사항 스티커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에 민원인을 상대하면서 기억나는 일이 없냐는 기자의 물음에 “몇 달 전 초로의 남자 민원인 전화를 받았는데 어눌한 말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도 않을 목소리여서 한참을 통화했다. 다중이용업소 화재배상책임보험과 관련한 내용이었고 보험사의 안내로 가입을 했더니 수십만원의 보험료가 나왔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는 “민원인은 손님도 없어 개점 휴업상태인 식당에 큰 부담이라고 얘기했지만 소방서에서 보험료 많이 나온 것을 처리해 줄 수도 없고 사인간의 계약을 공무원이 관여하기도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소방장이 좀 더 알아보니 전화를 건 민원인은 약간의 언어 장애가 있고 부인은 외국인으로 함께 식당을 운영해 왔었다. 다문화 가정의 특성상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통상 5천원~3만원으로 가입이 가능한 보험을 보험 설계사의 말만 듣고 무리하게 특약을 넣어 보험료가 60만원이 나와 불이익을 받은 경우였다.
그는 민원인을 직접 찾아뵙고 기존의 보험을 해지토록 도운 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다른 보험회사를 알려 드렸다. 걱정이 가득했던 민원인은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자신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걸 김경철 소방장은 알고 있었을까? 그를 보고 있자니 ‘이 사람은 민원 업무를 단순히 일로만 여기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진심으로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소방장에게 민원업무는 천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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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소방서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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