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은명초, 드라이비트 건축물 관리대상서 빠져”서울시 교육청, 신ㆍ증축 건물 불연성 이상 마감재 사용 검토
[FPN 최누리 기자] = 최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은명초등학교 외벽 마감재가 드라이비트로 시공됐지만 서울시 교육청이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교육청은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기존 건축물 외벽을 준불연 이상 자재로 교체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지난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드라이비트 사용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은명초는 빠져 있었다.
하지만 소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5층짜리인 은명초 외벽에는 드라이비트와 알루미늄 복합 패널, 벽돌 등이 사용됐다.
드라이비트는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시멘트를 덧바른 마감재다. 불에 쉽게 붙고 유독가스를 내뿜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와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주요 화재 확대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 내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 특수학교 1363곳 중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건물은 419개교로 전체의 30.7%를 차지했다. 서울 내 학교 3곳 중 1곳은 대형화재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220개교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는 91개교, 고등학교 103개교, 특수학교 4개교, 유치원 1개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서울시 교육청은 교육환경개선사업 일환으로 외벽개선사업을 통해 매년 50여 개 학교의 드라이비트를 제거하고 있다. 교육부도 2023년까지 5년간 750억원을 투입해 드라이비트가 시공된 학교 건물 250곳의 외벽을 다른 자재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은명초는 드라이비트가 사용됐지만 교육청 통계에서는 누락돼 있었다”면서 “과감한 예산투입으로 학교 건물 화재 성능 보강을 조속히 끝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설명자료를 내고 “학교에서 비율이 높은 주자재로 시스템에 입력해 다른 재질이 누락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은명초의 경우 치장벽돌과 금속제 패널, 드라이비트, 목조패널 등 4종의 자재로 구성됐고 비율이 높은 자재는 치장벽돌이다. 하지만 학교시설정보통합시스템에는 비율이 높은 주자재만 입력하게 돼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별 준공ㆍ보수 이력을 지속 반영하고 이달 중순까지 학교와 직속 기관 건물 중 외벽에 드라이비트 설치됐거나 필로티로 된 건물이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또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외벽은 개선하고 필로티구조 천장재의 자재는 불연성 자재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신ㆍ증축 중인 건물의 경우 외벽자재ㆍ천장재를 준불연 이상 자재로 사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만들고 기존 건축물도 연차적으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후 3시 59분께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은명초 건물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학교 건물 1층 주차장 내 재활용수거장에서 시작된 불은 주차된 차로 옮겨붙으면서 차량 19대를 태웠다. 이후 불길은 주차장 천장을 타고 번져 방과 후 학습이 이뤄졌던 5층까지 닿았다.
이 불로 학생 116명과 교사 9명 등 모두 125명이 대피했다. 학생들을 먼저 내보내느라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교사 2명은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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