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이송 상황을 가정한 구급차가 수원의 한 교차로에서 정차 없이 녹색 신호를 받고 이동하고 있다.  © 수원시 제공

[FPN 최누리 기자] = 수원시는 응급환자 이송 구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하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구급차량이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경우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위성항법장치(GPS)로 추적해 교차로 진입 시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한다.

시가 지난 3월 관내 10개 지점에서 아주대병원과 성빈센트병원까지 통행 시간을 측정한 결과 1㎞ 이동 시 평균 이동시간이 56.32%나 단축됐다. 시스템을 운영할 때 평균 이동시간은 1분 27초인 반면 미적용 이동 시간은 3분 20초였다.

시 관계자는 “시스템 운영 시 긴급차량이 망포동에서 아주대학교병원까지 5.6㎞를 운행할 경우 9분 8초 만에 도착했지만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을 때는 21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이 시스템은 ‘센터 방식’으로 기존 ‘현장 방식’과 큰 차이가 있다. 교차로에 긴급차량 송신 장치ㆍ신호제어기ㆍ무선기지국을 설치해 운영하는 현장 방식은 무선기지국이 설치된 교차로에서만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작동할 수 있다. 반면 센터 방식은 도시안전통합센터와 연결된 모든 교차로의 신호를 제어할 수 있다.

시는 경찰청 교통안전 시설물 심의위원회 승인을 받고 시스템 표준화가 제정되면 센터 방식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와 수원남부경찰서, 수원남부소방서는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원활한 시스템 운영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시스템”이라며 “시스템 특성상 일시적 차량정체가 불가피한 만큼 시민 여러분께서는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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