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필요한 소방관 혈액 부족하자 동료 대원ㆍ시민 발 벗고 나섰다천안서북소방서 소속 최모 소방교, 지난달 공장 화재서 전신 55% 화상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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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소방관이 동료 대원의 빠른 수술을 돕기 위해 헌혈하고 있다. © 소방방재신문 |
[FPN 박준호 기자] = 화재진압을 하다 다친 소방관을 살리기 위해 동료 대원뿐 아니라 국회의원, 대학생, 일반 시민까지 발 벗고 나섰다. 다행히 부상 당한 소방대원은 많은 이들이 헌혈에 동참하면서 무사히 수술을 받게 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37분께 충남 천안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났다. 현장에 출동한 천안서북소방서 소속 최모 소방교는 내부로 진입해 인명검색을 했다. 그러던 중 불길이 급격히 번지면서 지붕의 화염 잔해물이 그를 덮쳤다.
이 사고로 최모 소방관은 전신 55%에 화상을 입어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해당 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혈액이 부족해 수술이 지연됐다. 이 사실을 접한 소방청은 지난 1일 전국 소방에 ‘화재 현장 화상 사고 대원 수술 지원(지정헌혈) 협조’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자 동료 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헌혈에 동참했다. 특히 많은 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파 속도가 빠른 SNS를 적극 이용했다.
한 소방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친님들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헌혈 후 인증해주시면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리겠다’는 말을 남겼다.
소방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도 헌혈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지원을 독려했다. 동료 소방대원과 이 글을 본 일반 시민 도움으로 혈액은 당일 오전 충족돼 최모 소방관은 지난 2일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천안서북소방서 관계자는 “혈액은 다 모였지만 추후 다시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때 다시 요청드리겠다.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 충남 천안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 천안서북소방서 제공 |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