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대는 ‘119구조ㆍ구급에 관한 법률’과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 제11조 해외긴급구호대의 편성 및 파견 등, ‘국제구조대의 편성ㆍ운영에 관한 규정’ 제4조 기본계획 수립ㆍ시행 등의 규정을 근거로 해외에서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외국민(해외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국민)이나 재난발생국(혹은 피재국) 국민을 구조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활동을 목표로 현장에 출동하는 조직이다.
1997년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창설된 국제구조대는 현재까지 총 17개국, 19회 해외 재난 현장에 출동해 생존자 9명을 구조하고 시신 590구를 수습했다.
그 역할이 강화되는 가운데 2025년 국제구조대 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제구조대는 143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소방청은 효율적인 해외 구조 활동 지원과 재난 대응을 위해 운영개선 TF팀을 신설한다.
TF팀은 정책 기획ㆍ운영 대원 역량 강화, 장비 관리, 인재 개발 등 구조대 운영 전반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국제구조대에 대한 간략한 개요는 기존 장시원 대원이 작성한 [소방관 길라잡이/직무] 국경을 넘나드는 생명의 수호자들 ‘국제구조대’를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진정희 님의 2부작 글도 국제구조대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23년 초 출동한 국제구조대의 활약상을 보고 크게 감명받아 국제구조대를 알게 됐다.
대한민국 소방청의 국제구조대는 2007년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ㆍ시행령’ 제정으로 설립된 외교부의 KDRT(Korea Disaster Relief Team), 즉 재난이 발생한 국가의 피해 감소와 인명구조, 의료구호, 조기복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신속하게 파견하는 긴급구호대와 맥락을 같이 한다.
다른 나라의 국제구조대와 마찬가지로 국제탐색구조자문단(INSARAG, International Search and Rescue Advisory Group)의 등급 기준 출동대 조직편성으로 구성된다.
국제구조대장을 중심으로 관리를 담당하는 운영반과 물류반이 있고 구조를 담당하는 탐색반, 구조반이 있다. 그 외 의료반은 국립중앙의료원(NMC, Naional Medical Center)에서 담당한다.
국제출동 시 운영반이 재난 현장에서 담당하는 업무 중 가장 큰 부분이 UC다. 그럼 UC란 무엇일까.
UN INSARAG 도시탐색구조 조정(USAR1) Coordination)은 2015년 INSARAG 국제도시탐색구조자문단 회의에서 2016년부터 UCC(USAR Coordination Course)의 시범 운영과 정식 도입을 결정했다. 이는 국제 재난 대응 시 효과적인 조정을 위한 중요한 발전이었다.
UCC 코스의 주요 목적은 아래 당사자들의 효율적인 조정이다.
ㆍ피재국 현지 응급관리당국(LEMA) ㆍ지역 도시탐색구조팀(Local USAR Team) ㆍUN 대응지원국(RSB) ㆍUN 재난평가조정위원(UNDAC) ㆍ국제 도시탐색구조팀(International USAR Team)
재난 현장에서 이 이해 당사자 간의 효과적인 조정 운영을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INSARAG과 각국에서는 긴급 재난 현장에서 운영반 대원의 전반적인 조정 능력 배양, 출입국센터(RDC) 설립ㆍ관리 능력, USAR 조정셀(UCC) 운영 능력 개발, 부문 조정셀(SCC) 설립ㆍ관리 능력 강화 등 능력 강화를 위해 매년 정기적인 교육 훈련 과정인 UCC를 운영한다.
UCC는 2015년 INSARAG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에서 개발 논의가 시작됐다. 2016년 2월에는 영국에서 UCC 파일럿 코스가 실시됐고 11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위한 시범 운영 코스가 개최됐다. 이후 2017년 프랑스에서 정식 UCC 과정이 처음으로 개최됐다.
UCC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INSARAG 외부 인증(IEC)을 받은 USAR 팀에서 관련 경험이 풍부하거나 앞으로 해당 업무를 담당하게 될 관리자 정도의 직급을 가진 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국가별로 선발 차이 존재). 전체적인 그림을 알고 있어야 상호 간의 조정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5일간 진행되는 UCC는 한 기수당 보통 최대 24명으로 제한되며 3~4개 그룹으로 나눠 교육을 받는다. 이론 강의와 토론, 시나리오 기반 실습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실습 관찰과 이론 시험을 통해 참가자들의 능력을 평가한다.
UCC 도입은 국제 USAR 팀들의 조정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는 재난 현장에서의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발전이었다. 이 코스를 통해 국제 USAR 팀들은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됐다.
USAR 조정은 INSARAG 지침에 따라 수행되며 국제적인 재난 대응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INSARAG의 USAR 조정은 효과적인 자원 활용을 통해 생명을 구하고 추가 자원의 필요성을 식별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다음은 INSARAG 지침에 명시된 USAR 조정의 주요 요소다.
USAR 조정은 여러 주요 행위자 간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재난 운영을 책임지는 LEMA은 국제 USAR 팀과의 조정을 담당한다. UCC는 LEMA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이때 UCC는 ERS, LEMA, UNDAC 팀원 등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출동한 재난 현장 활동 계획을 개발해 재난지역을 섹터로 나누고 현장 활동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또 ICMS(INSARAG Coordination&Management System, INSARAG 조정ㆍ관리 시스템)를 사용해 팀 배치와 성과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필요하면 SCC(섹터 조정 셀)를 활성화해 대규모 작전 시 특정 섹터에 SCC를 배치하면서 통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VOSOCC(가상 OSOCC)는 국제 USAR 팀을 위한 첫 번째 조정 허브다. 상황ㆍ요청된 자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팀들은 배치 정보를 공유하며 OCHA는 팀들의 동향을 모니터링한다.
언급된 ICMS는 모바일과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 정보 공유 플랫폼이다. 의사 결정 지원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INSARAG 지침에 따라 등급 분류팀이 도착할 때마다 재난 현장 조정 운영을 위한 인력과 장비를 제공해야 한다.
모든 INSARAG 등급 분류팀은 최소 헤비팀(Heavy) 4, 미디엄팀(Midium) 2, 라이트팀(Light) 1명의 훈련된 인력을 포함해야 한다. 이 인력들은 재난 현장 국제출동 시 RDC와 UCC, SCC에서 초기 조정과 인력 공백을 메우는 데 필수다.
이러한 지침을 기준으로 한 훈련들을 바탕으로 INSARAG 지침에 따른 공통된 방법론, 즉 메커니즘으로 운영되는 USAR 조정은 국제 재난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각국의 재난 관리 당국과 국제 팀 간의 효율적인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이 같은 체계적인 접근은 생명을 구하고 신속하게 피해 지역을 돕는 데 이바지한다. 앞으로 INSARAG 지침을 바탕으로 작성된 UC HANDBOOK, 즉 지침서를 알기 쉽게 해석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중앙구조본부의 우수한 인력을 중심으로 하고 각 시도의 열정 있는 대원들과 함께 구성한 대한민국 국제구조대의 구조탐색능력과 장비는 전 세계 최고다.
특히 중심 역할을 하는 중앙구조본부는 국제출동을 위한 장비 유지 업무와 훈련사항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며 늘 최선의 노고를 다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재난 현장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운영인력 또한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을 보유한 대한민국 국제구조대가 되길 기원하며 글을 시작한다.
1) Urban Search and Rescue
서울 은평소방서_ 이형은 : parkercorea@gmail.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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