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소방공무원 희생 막으려면 현장 인력 충원돼야”전공노 소방노조,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승진제도 개선 등 공약화 촉구
[FPN 최누리 기자] = 소방노조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을 향해 현장 중심의 10만 소방공무원 시대 실현을 위한 공약 채택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본부장 권영각, 이하 전공노 소방노조)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복되는 희생과 부조리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건 현장 인력 충원”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맞아 국민 안전을 위한 소방의 외침을 반드시 반영해 달라”고 밝혔다.
전공노 소방노조는 “소방이 국민에게 신뢰받은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현장 소방공무원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며 “그러나 현장 지원 업무가 기본이 돼야 할 소방 행정은 갈수록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승진제도에선 현장경험이 전혀 없는 소방공무원이 지휘관으로 승진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휘하면 소방공무원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기에 앞으로 지휘관 승진 시 현장 경력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 소방공무원은 3교대 근무를 하기에 주기적으로 일주일간 72시간까지 근무하는 반면 비슷한 근무 체계를 유지하는 경찰은 4조 교대제 근무를 도입한 지 오래고 5조 교대제를 일부 시범적으로 시행 중”이라며 “소방이 4교대 근무로 전환하지 못하는 건 인력 부족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직 소방공무원보다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소방공무원이 2배 더 많다.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불규칙한 수면 등이 누적된 결과다”며 “정부는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인력 확충을 통한 4교대제 근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소방청장 임기 보장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소방조직법 등 관련 규정 개정 ▲연금 특례조항과 건강검진 지원 방안 마련 ▲권역별 수련원 설치 ▲휴양 시설 확대 ▲군 PX 이용 보장 ▲예산 확대 및 인력ㆍ장비 지속 투자 ▲소방노조 설립 단위 부ㆍ처ㆍ청으로 개편 ▲지자체 기관 교섭 보장 ▲근로시간 면제 제도 광역 단위로 전환 등을 촉구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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