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태블릿PC, 전기자전거 등의 제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수품이 됐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2차 전지, 그중에서도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밀도 에너지와 가벼운 무게, 긴 수명, 반복 충전 가능 등 장점이 있어 매우 유용한 전지다. 하지만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화재ㆍ폭발을 초래할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는 총 678건(연평균 135.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92%가 전동킥보드(485건), 전기자전거 (111건), 전기스쿠터(31건) 등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에서 발생했다.
유독 이 기기들에서 화재 발생률이 높은 까닭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동킥보드 등의 배터리가 해외 수입 제품이나 중소기업 제품인 경우가 많아 공정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에서 기인할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유 물건인 만큼 쓰러지거나 부딪치는 충격을 수시로 받을 뿐만 아니라 비바람, 폭염, 혹한 등 급격한 온도변화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경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려운 점도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리튬이온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화재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충전기와 배터리는 반드시 ‘정품’을 사용해야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정해진 전압과 전류로 충전될 때 가장 안전하게 작동한다. 시중에 저가의 호환 충전기나 배터리가 유통되고 있으나 이 제품들은 과충전, 과열, 누전 등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제조사가 인증한 정품 충전기와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
둘째, 고온이나 직사광선 환경은 피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에 매우 민감하다. 여름철 차량 안이나 햇볕이 강한 장소에 장시간 두면 배터리 팽창ㆍ폭발 위험성이 있으니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셋째, 충전 중에는 주변을 확인하고 주의 깊게 사용한다.
충전 과정에서는 배터리의 발열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이불, 소파, 침대 등 열이 축적되기 쉬운 환경에서 충전기를 꽂아두는 것은 위험하다. 충전 중에는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없는지 확인하고 외출 등 장시간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배터리 외형이 변형됐거나 이상이 있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한다.
배터리의 외형이 부풀거나, 액체가 새거나, 심한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이미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폐기한다.
다섯째, 배터리를 폐기할 때는 반드시 분리 배출하고 화재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버려진 배터리가 쓰레기차 안에서 자체 발화하거나 충격 등의 이유로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배터리를 폐기할 때는 절연테이프로 노출된 단자를 감싸 외부와 접촉을 차단한 후 가까운 폐건전지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장 제품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더욱 편리하게 바뀌었지만 이것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강화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정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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