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소방환경, 청도군 지원 부족...
지난 12월 18일 오후 4시 50분경 경북 청도군 풍각면 흑석리대흥농산 1층 보일러실 근 처에서 산소용접 중 튄 눈에 보이지도 않을 불씨 하나가 팽이버섯 종균통에 튀어 온 공장을 집어삼킬 듯 한 기세로 번진 것은 불과 10여분의 시간이었다. 처음 1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삽시간에 2층과 3층으로 옮겨 번져 전 공장으로 확대되었 고, 12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 및 8,500여만원(소방당국 추산)의 재산상 손실을 가져 왔다. 불을 처음 목격한 부상자 김영진(30.청도군 청도읍 사촌리) 씨는 동료를 구출하러 들 어간 다른 동료를 찾아 헤메다가 10여분만에 건물을 벗어 날 수 있었지만 정작 본인 은 이미 상당한 연기에 노출되어 호흡이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산소방서는 관할 청도 파출소를 비롯한 전 소방인력을 비상소 집, 117명의 소방관과 27대의 각종 소방차량을 이용, 진화에 나섰으나 이미 서서히 붕 괴가 되고 있는 건물에 톱밥과 발균통에서 연소가 계속되어 내부 시계확보가 어려운데 도 불구하고 부상자들을 구조하며, 불과 열로 달구어진 철골 구조물들 사이로 끊임없 이 진화활동을 계속 하였으나 매서운 추위와 바람으로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껵었 다. 또, 대형건물에 맞는 진화장비가 없고 소화전이 약 1킬로미터 거리에 있어 적정량의 물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화재발생 4시간여만에 도착한 대형포크레인이 판넬 외벽을 뜯어내자 본격적인 진화가 시작되었으며, 응원출동 나온 구미소방서의 대형 소방차가 동원되고서야 불길이 잡히 기 시작했다. 그러나 톱밥으로 층계되어진 1층의 불은 진화를 해도 재발되어 화재발생 3일째인 현재 도 잔불 정리가 계속되어질 만큼 소방관들의 진화작업은 길고도 어려운 작업의 계속되 었다. 대흥농산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유사시 사용하는 소화시설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제대로 사용할 인력이 없는 문제점이 있었으며 조립식 판넬로 지어진 건물이 라 화재에 더욱 취약한 점으로 지적되었다. 한편, 화재건물 인근에는 청도소방파출소의 3개 대기소(풍각,이서,각북)가 운영 중이 나 여느 대기소와 마찬가지로 소방차 3대에 구급차 한 대로 운영되고 있는 열악한 실 정이었다. 작은 시.군 단위라도 대형공장들과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현실에서 부족한 소방력 을 메울 길 없어 몇 시간 거리의 소방장비와 소방관들을 지원 받아 진화작업을 하고 있지만 연 3일째 세수도 못하고 수면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추위와 바람 과 연기는 물론 빙판 길과 맞서야 하는 현장의 소방관들은 사중고의 고통을 겪고 있었 다. 사고가 나자 청도여성의용소방대(대장.장연나)와 적십자 봉사단에서는 긴급지원인력 을 소집, 밤늦도록 봉사활동에 나섰으나 청도군 당국의 미흡한 대처에 분노하며 거칠 게 항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내팽이버섯생산량의 28%를 담당하는 대흥농산은 이 화재로 생산시설은 물론 공장건 물 전체가 소실되었으며, 시설에 대한 보험은 가입되었으나 종업원들을 비롯한 인명사 고에 대한 보험가입이 전무하여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으며, 대표 양모씨(경북도의 원)는 지난 20일 경찰에 체포되었다. 지금까지 대도시에만 사고와 화재 및 예방활동과 예산과 장비의 지원이 편중되면서 상 대적으로 작은 단위의 지역들이 소외 되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농공단지 라는 형태로 이미 많은 건물들이 지어져 운영중이며, 이런 재난에 있어서의 적절한 대 처를 위한 당국의 소방장비 및 소방인력의 투자는 물론 사업주들의 소방에 대한 인식 이 새로워져야 하며, 아울러 사고발생 시마다 정작 위로를 받아야 할 유족들이나 가족 들이 당국의 무성의하고 서투른 대응에 분노하고 항의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신속하 고 바른 대처를 위한 매뉴얼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의 전 언이다. 겨울철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되며 화재건수는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인명과 재산피해 는 날로 늘어가는 추세이다. 가정에서는 물론 사업장에서도 철저한 소방안전교육을 통 하여 불행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0.현장상황 -현재 지역의 여론이 몇몇의 희생자, 예를 들면 소방관들에 대한 문책을 한다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불은 21일 오후 3시 10분에 완전히 진화되었으나 재 발화 및 유족들의 안전에 대 한 대비로 현장에 10여명의 소방관들 과 소방차량 3대, 구급차 1대가 상주하고 있 다. 실제로 지난 20일 밤 유족 중 한사람이 격분하여 가스난로를 발로 차 엎 어 버리는 일이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의 옆 건물에 임시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어 유가족들에 대한 배려를 찿아 볼 수 없으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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