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부와 서부 4개주에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는 가운데 빅토리아주에서 성인과 어린이 등 2명이 불에 탄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자원봉사 소방대원 1명이 소방차 사고로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3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이와 함께 빅토리아주에서는 지난 5일 동안 무더운 날씨와 강풍 속에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최소한 6채 이상의 주택과 13만6천여 ha의 산림이 소실되고 가축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하는 등 재산피해도 늘고 있다. 빅토리아주 멜번에서 서쪽으로 250km 떨어진 그람피안스 지역에서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도로변에서 충돌사고후 불에 탄 한 승용차 안에서 어른과 어린이의 시신이 23일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들이 22일 밤 9시경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블길을 피하려고 급히 달리다가 짙은 연기 속에서 도로를 이탈하며 큰 유칼립터스 나무에 부딪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멜번 서북쪽 80km 지점의 구릉지역에서는 화마가 지나간 뒤 청소작업을 벌이던 한 소방차가 언덕 아래로 구르면서 42세의 자원봉사 소방대원이 사망했으며 동료 소방대원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브 브랙스 주총리는 한 지방소방대 소속의 자원봉사 대원 사망과 관련, "그는 지역사회를 보호하다가 사망했다. 직무를 수행하던 중에 최후의 희생을 치렀다"며 애도했다. 빅토리아주 중서부 그람피안스 지역의 인기 관광지인 홀스갭은 맹렬한 불길이 다가오면서 평소 5백명 가량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고 50명 정도만 남아 사실상 유령도시로 변했다. 빅토리아주는 23일 기온이 내려가면서 산불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져 소방대원들에게 숨 돌릴 틈을 주고 있으나 오는 26일에는 다시 열파가 몰아치면서 산불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서부호주에서는 퍼스 동남쪽 97km 지점의 가파른 산악지대에 산불이 번지며 작은 소도시 드웰링업을 위협하자 1백여명의 소방대원과 6대의 소방헬기를 동원, 산불 진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 산불이 방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주민의 제보를 당부하고 나섰다. 남부호주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산불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소방대원 150명이 지원에 나섰으며 태스매니아주 소방대원들은 서북부 광산촌 지한에 3km 이내로 다가온 산불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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