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19] 한 발 앞선 부산소방, 전국 최우수 모범기관으로 부상- 선지령 출동시스템 도입으로 지령시간 화재 67%, 구급 52%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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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해운 본부장은 “2006년 선 출동지령 개념을 처음 도입한 부산 소방은 타 시도 소방본부가 차고 출동부터 현장 도착 시간까지의 시간 단축에 초점을 맞출 때 지령 소요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했다”며 “출동 지령시간을 분석해 화재와 구조, 구급 등 재난종류별 매뉴얼을 정립해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고 접수 시 재난유형과 위치 등 기본 정보만을 우선 파악한 후 소방차량을 긴급 출동시키고 상세 정보를 추가적으로 파악해 출동 분대에 상황을 전파하는 것이 출동지령 개념의 핵심이다.
이 결과 부산본부는 전국 19개 시ㆍ도 중에서 가장 짧은 지령시간이 소요되는 체제를 만들 수 있었고 화재의 경우 전국 평균 보다 67%, 구급은 52%나 단축됐다. 지금은 전국 소방의 표준모델이 될 정도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는다.
소방의 재난현장 출동체계는 상황실 지령요원에 의해 처리되는 ‘신고 접수→출동지령 단계’와 현장출동을 위한 ‘차고지→현장 도착 단계’ 등 크게 2단계로 나뉜다. 재난 현장 출동소요 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이러한 두 가지 체계가 관건이 된다.
류해운 본부장은 “일반적인 출동지령 체계는 출동지령 요원이 재난신고접수를 받은 후 신고자로부터 재난유형과 위치, 재난상황 등 각종 정보를 획득하고 현장출동부서에 출동지령을 하게 되지만 ‘선 출동지령’은 신고 접수 후 기본적인 정보만 파악해 지령하고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출동 중 무선통신으로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 소방은 현장 도착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변적 요인이 많은 2단계보다 신고 1단계가 소요기간 단축에 더욱 합리적일 것이라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류 본부장은 “현장에 강한 부산소방이란 슬로건 아래 실전과 같은 훈련과 다양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각종 우수기관 선정 등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부산소방 전체 직원들의 단합된 노력과 일사불란한 대응의 결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고의 역량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부산 소방본부는 지역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시책들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의 특성을 고려한 체험 전시시설도 그 중 하나다.
부산에는 5개 구역 내 22개의 체험 및 전시 시설이 설치돼 있는데 얼마 전 이 시설에 모두 원전 방사능 체험전시시설을 설치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와의 협약으로 우리나라 원전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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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본부장은 “전국 최초의 원전 방사능 체험 전시 시설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고조된 원전 방사능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원전의 실물 모형과 발전돔 모형이 들어서 있다”며 “한국형 원전에 대한 이해 향상과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지역 주민들이 원전 방사능의 대응요령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부산소방은 지역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장비와 인력 확충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230억 원을 들여 도입하는 중형헬기는 현재 부산소방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한 필수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사용 중인 소형헬기는 강풍에 취약하고 담수용량이 적어 산불 진화에도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전문 EMS장비와의 호환도 불가능하다. 탑승인원도 10명밖에 안 돼 조종사와 구조대원을 제외하면 1~2명 정도밖에 타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
류 본부장은 “부산소방의 헬기는 전국에서 가장 노후하고 성능이 저하된 헬기로 중형헬기의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올해 중 헬기 교체가 이뤄지면 지역의 안전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류 본부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는 인력 보강이다. 소방관 1인 담당인구수를 최소한 OECD 가입국 평균 수준인 1,000여 명에 맞춰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5개년 계획으로 소방관 1,000여 명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 2,400여 명의 의용소방대를 보강해 그들의 활동영역을 재난 현장보조와 지원활동 외 지역 재난과 관련한 안전분야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게 류 본부장의 구상이다.
42년이 넘은 부산진소방서 청사의 이전ㆍ신축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신진소방서는 청사가 협소하고 주차 공간 등이 없어 민원인의 불만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류 본부장은 “현재 소방서 설계비용으로 4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며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소방은 노후 소방장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예산을 전년대비 66억 원을 증액하기도 했다. 이 예산으로 공기호흡기 등 개인보호장비를 보강하고 지난 6월 18억 원을 주고 도입한 무인파괴방수탑차 외에 특수장비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5분내 화재현장 도착율을 2018년까지 85% 올리고 구급차에 3인의 구급대원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류해운 본부장은 “현장 도착율 향상을 위해 원거리 지역에 119안전센터를 신설하고 소방관서 앞 신호등을 원격 조정할 수 있는 교통신호제어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며 “55개 구급대에 11개 대에만 3인이 탑승하고 있는 부산소방의 구급차 운영 실태도 올해 특채한 신규 직원 교육이 끝나는 대로 현장에 배치하면 3인 탑승률이 100%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은영, 최영 기자 fineyoo@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