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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가 봉사활동하러 바다를 건너가다

여수소방서 인근 낙도 찾아 훈훈한 온정으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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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춘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06/10/26 [15:18]

119가 봉사활동하러 바다를 건너가다

여수소방서 인근 낙도 찾아 훈훈한 온정으로 봉사

조도춘 객원기자 | 입력 : 2006/10/26 [15:18]
▲여수 화양 횟도선착장 개도섬으로 출발     ©조도춘
 
푸른 파도를 가르는 선외기 동력선의 힘찬 엔진소리는 푸른 파도를 가르며 남녘의 작은 섬을 향해 달렸다. 7분여분만에 봉사대원들은 개도마을 앞 선착장에 도착했다. 전날 근무를 마치고 쉬는 날을 활용하여 오늘은 봉사하는 날이다.  

지난 9월. 여수 화정 백야마을을 방문하여 홀로 살아가는 섬 지역 독거노인들 위주로 노인성 질환에 맞는 진료와 이발 미용, 생활가전제품 수리 등 섬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봉사활동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여수소방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주위의 작은 섬들을 거린다”다는 작은 섬 “개도”다. 육지에서 약 5km떨어진 곳이다. 봉화산과 천재산를 가지고 있는 섬은 임진왜란 때는 왜군의 침입을 제일선에 포착하여 봉화대를 통하여 알리는 군사요충지였다고 한다.  

6개의 작은 부락 400호 980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 오늘 이 섬에 노인대학생들이 다 모였다. 최고령 92세 할아버지로부터 65세 이상 참여 가능한 노인대학생 180명이 마을 어귀에 위치한 중앙교회에 모였다.

야생화반, 한글반, 요가반의 3개 반으로 구성된 노인대학생들은 한글공부며 박수치며, 손, 발운동을 하는 요가를 주로 한단다. 이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삶의 활력을 찾아가신 노인대학생들 여유가 있으면 내년에는 종이접기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더 추가하고 싶다고  김성희(44)씨는 말한다.

▲소방교 김종의 대원의 색소폰 연주 "감동적이다."     © 조도춘
 
여느 때와 다르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몸놀림과 마음이 들떠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2층 예배당이 오늘은 잔치공연장으로 변했다. 화재진압, 구조, 구급만 주로 하던 119대원에게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경로위문공연이다.

김종의 구급대원의 색스폰 연주에 모두 감동을 받는다. 평소 용모 단정한 그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오늘 하루는 망가진단다.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도 모르는 “끼”를 발산은 웃음바다를 연출한다.

막춤으로 소쿠리에 주걱, 비누 상품을 받은 송종혜(68) 어르신은 “소쿠리는 우동 삼을 때 사용하면 좋겠다.”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흐뭇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할머니 할아버지와 119대원들의 한바탕의 흥겨움으로 봉사활동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구급대원들  "뜸치료 전 접수 및 협압체크"     © 조도춘

 
▲뜸사랑회원들의 뜸치료노인성 만성질환에는 뜸이 최고     ©조도춘
 
 임춘배(74)할아버지는 한때 어깨에 짐을 많이 지다보니 양쪽어깨부이가 많이 아프다고 한다. 육지로 자주 나가지 못하시기 때문에 자체 보건소 주로 이용하는데 뜸 사랑 팀장님은 만성 신경통이라고 한다. 만성질환에는 자주 뜸 치료를 받으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섬이라 자주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노인대학 180여명 대부분이 노인성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변변한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지내신다. 젊은 사람들은 특별한 경제적 기반이 없어 섬을 떠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분들이시다.

김성화 목사는 "이들의 복지를 위해서는 독거노인들이 편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독거노인 공동주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제제품 수리  " 오디오 볼륨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 조도춘
 
강미옥(48)아주머니는 9년인 넘은 오디오를 가지고 나오셨다.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태진아의 노래가 신나게 나온다.

문제는 조금 지나면 저절로 소리가 줄어든다고 한다.

삼성써비스센타 직원은 “가전제품은 집에 오래 놓아두면 보이지 않은 미세먼지가 제품안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볼륨조정기가 고장이 났다고 한다.” 즉석에서 원인분석을 하고 쉽게 수리 완료하자 강미옥씨는 “죽을 때까지 쓸 수 있게다” 며 싱글벙글 환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점심시간 " 점심시간의 즐거움은 남녀노고가 따로없다"     © 조도춘

금강산도 식후경 바쁜. 할아버지오전 봉사활동이 끝났다.

자연산 돔 찜, 돼지고기 수육, 햅쌀로 만든 떡은 노인대학 잔치 날을 만든다. 화양면 의용소방대에서 준비를 하였다고 한다. 화양면에는 소방출장소가 없다. 화재, 구조, 구급활동 자체 의용소방대에서 119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작년 추석에는 벌에 쏘인 응급환자를 119에 신고하여 안전하게 소방헬기를 이용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봉사와 혁혁한 소방 활동이 눈부시다. 
▲상촌리 노인당 "노인당 전기가 나갔다."     © 조도춘

“어끄져깨 전기가 가불고 물도 안나온단 말이오” 하소연을 하신다.

이번에는 119대원들이 트럭을 타고 출동이다. 상촌리 노인당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배윤례(79)할머니의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으로 출동한 대원들 전기 테스터기를 이용하여 집안 속속 배선을 점검하자 펌프모터로 가는 배선이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년간 소방검사를 통하여 경험한 이상재 대원의 빠른 진단으로 모터펌프에서 시원한 불이 쉽게 나온다.  

▲소방위 김종태 연등파출소장 "뜸과 이발기술까지 갖추고있다."     © 조도춘
 
“소방관이 불만 끄는 줄 알았는데 이발을 한다고 하니 이상하다”고 한다.
 
 비간부시절부터 봉사활동에서 제외하면 서운하다고 한 김종태(46) 연등파출소장이 팔을 걷어붙였다.

군대시절에 이발기술을 습득하여 지금은 자격증까지 갖추고 있는 이발사다. 더욱이 뜸 사랑 회원인 그는 오늘 두 가지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대비한다고 항상 가방에 이용기구와 뜸관련 기구를 담아 사무실에 비치하여 둔다고 한다.       
 
▲개도섬을 뒤로하고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 조도춘

밭농사, 논농사도 있지만 주로 전복, 조피볼락(우럭), 농어, 돔 등을 가두리 양식하여 대도시로 출하여 살고 있는 전형적이 어촌 섬에서 이웃의 정만으로 평생을 섬에서 나서 섬에서 잔뼈가 굳으신 분들.

뭍에서 들이 닫친 봉사활동대원등에 모습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신 모습 들이었지만 서툴고 어색함에도 정감이 넘치는 119공연 잔치와 만성질환에 시달리던 뜸사랑회원들의 뜸치료, 이미용 봉사활동, 소방안전검 등 적극적인 봉사대의 활동에 벌써 정이 드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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