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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않는 구급 스킬- Ⅳ

성문상 기도기 개론(Supraglottic Airway Device)

부산 부산진소방서 이재현 | 기사입력 2021/02/23 [09:40]

아무도 알려주지않는 구급 스킬- Ⅳ

성문상 기도기 개론(Supraglottic Airway Device)

부산 부산진소방서 이재현 | 입력 : 2021/02/23 [09:40]

성문상 기도기는 식도와 성문 상부를 밀폐해 환자에게 환기를 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장비입니다. 심정지나 호흡 정지, 어려운 삽관이 예상되는 환자, 병원 전 단계 구급 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기관 내 삽관을 대체해 빠르고 안전한 기도 확보와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편리한 장비입니다.

 

▲ [그림 1](왼쪽부터)아이젤, 후두 튜브. 성문 상부에 위치해 환기를 제공한다.

 

성문상 기도기는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는데요. 해외 여러 논문에서는 주로 SAD(Supraglottic Airway Device) 또는 SGA(Supra Glottic Airway) 성문상 기도기, 성문 상부 기도유지 장비로 가장 많이 불립니다. 성문의 바깥쪽에 위치해 EGA(External Glottic Airway), EAD(Externalglottic Airway Device) 성문 외 기도기, 성문 밖 기도기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 밖에 후두 상부 기도기 SLA(Supra Laryngeal Airway)와 성문 상부 공간을 채운다는 의미의 Lumen Airway 공간 기도기, 기관 내 삽관을 대체한다는 의미의 Alternative airway 대체 기도기 등의 명칭을 사용합니다.

 

성문상 기도기의 역사

▲ [그림 2] Pharyngeal Blub Gasway(출처 캐나다 마취과 학회)

성문상 기도기는 1900년대에 수술실, 응급실 등 병원 내 환경에서의 기관 내 삽관이나 장시간 백 밸브 마스크로 환기하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20세기엔 지금보다 기관 내 삽관 실패율이 높았고 삽관을 위한 진정 약물이 최근처럼 많이 발전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상황(Awake Intubation)이나 후두 경련 등의 상황에선 삽관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죠.

 

따라서 간단한 수술과 시술 시 기관 내 삽관을 대체할 만한 장비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Pharyngeal Bulb Gasway는 1937년 캐나다 출신의 마취과 의사인 Beverley Charles Leech가 개발한 최초의 성문상 기도기입니다. 전구 모양의 고무 재질 커프가 식도 상부를 밀폐시켜 환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의 이름을 따 ‘Leech Airwa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Leech는 기관 내 삽관을 하지 않고도 기도 내부를 밀봉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이를 위해 사람의 인두 부분을 왁스로 본 떠 만든 모형으로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Pharyngeal Bulb Gasway는 1950년대 후반까지 사용되다 숙사메토늄(suxamethonium)이 마취에 사용되면서 사용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Archie Braind의 LMA 제작에 큰 영감을 주게 됐습니다.

 

50여 년이 지나 1981년 영국의 Archie Brain이 마스크 형태의 성문상 기도기 LMA를 개발합니다. 이후 여러 가지 개선을 거듭한 끝에 1988년 LMA Classic 제품이 상용화돼 출시됩니다.

 

▲ [그림 3] (왼쪽부터)성문상 기도기의 아버지 Archie Brain, LMA Classic(출처 alchetron.com, teleflex.com)

 

성문상 기도기의 장점

성문상 기도기는 후두경을 사용한 직접 기관 내 삽관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전문기도 확보를 가능하게 합니다.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ㆍ짧은 교육 시간 대비 높은 삽입과 환기 성공률을 나타냄.

ㆍ성문을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삽입해 전문기도 확보 가능

ㆍ부드러운 실리콘이나 PVC 재질로 제작돼 환자의 구강 내 연조직이나 치아 손상 방지

ㆍ장시간 백 밸브 마스크 환기로 인한 부작용 예방(위장 팽만 방지)

ㆍ기관 내 삽관이 능숙하지 않은 구급대원도 쉽게 제품을 삽입해 환기할 수 있음.

ㆍ흉부 압박을 중단하지 않고도 전문기도 확보 가능

ㆍ기관 내 삽관을 계속 실패하거나 어려운 삽관이 예상되는 환자에게 삽입 가능

ㆍ기관절개 시술 중 환자에게 성문상 기도기로 환기를 제공하며 산소 공급 중단 최소화

ㆍ제품에 따라 성문상 기도기 삽입 상태에서 기관 내 삽관 튜브나 부지로 삽관 전환 가능

ㆍ환자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삽입 가능

 

성문상 기도기의 단점과 한계

성문상 기도기는 병원 전 단계에서 기관 내 삽관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장비지만 다음과 같은 단점과 한계가 있으므로 이를 숙지하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ㆍ환자의 구강 내 혈액, 체액 등의 분비물이 있는 경우 밀폐력 저하
ㆍ분비물이 기도로 들어가 폐흡인 발생
ㆍ제품이 잘 고정되지 않고 성문 바깥으로 밀려 나와 탈락
ㆍ구강 내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고 삽입해 기도폐쇄 발생 우려
ㆍ치아나 보철구에 커프가 찢어짐.
ㆍ동물 실험 시 커프가 성문 상부를 압박해 혈류 저하가 발생하고 두개내압 상승
ㆍ해외에서는 외상환자나 두부 외상환자에겐 사용을 권장하지 않음.
ㆍ소독과 재사용으로 인한 제품 경화가 발생하고 밀폐력 저하
ㆍ재사용 시 교차 감염 위험성이 있음.
ㆍ성문 상부의 완벽한 밀폐가 어려움.

 

성문상 기도기의 소독과 재사용

성문상 기도기는 재사용 가능한 Re-usable 제품과 일회용 Disposable, Single Use 제품으로 구분됩니다.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대부분 실리콘 재질이며 일회용의 경우 PVC 재질로 제작됩니다. 물론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재사용 제품의 경우 제조사에선 고압증기멸균 소독을 권장합니다.


산화에틸렌(EO) 가스 등 화학 가스나 약품을 사용한 소독은 환자에게 인후통을 유발하거나 제품의 경화를 발생시킬 수 있어 권장하지 않습니다.


LMA-Proseal 제품은 약 40회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두 튜브 LTS-Ⅱ 제품은 약 50회 재사용할 수 있지만 재사용할수록 제품이 경화돼 환자에게 잘 밀착되지 않거나 밀폐력이 저하되는 걸 참고해야 합니다. 또 재사용 시 교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 [그림 4] 일회용 제품은 Single Use 또는 Disposable 표기돼 있다.


성문상 기도기의 분류

▲ [그림 5] (왼쪽부터)1세대 성문상 기도기, 2세대 성문상 기도기(출처 각 제조사 홈페이지)

▲ [그림 6] 재질에 따른 성문상 기도기 분류(출처 각 제조사 홈페이지)


성문상 기도기는 출시 시기와 재질, 형태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제품 형태에 따라 튜브 타입과 마스크 타입으로 구분됩니다. 튜브 타입은 콤비 튜브와 후두 튜브가 대표적입니다. 마스크 타입은 LMA로 대표되는 대부분의 후두 마스크 기도기가 이에 속합니다.


출시 시기에 따라선 LMA Classic과 콤비 튜브(Combi Tube)를 1세대 성문상 기도기, 이후 출시된 제품들을 2세대 성문상 기도기로 분류합니다. 위장 흡인 포트(Gastric Port, Gastric Channel) 유무에 따라 1세대, 2세대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 [그림 7] (왼쪽부터)Aura-Gain, LMA Supreame, LMA Unique, LMA Classic(출처 Laryngeal Mask Airway in Medical Emergencies : doi:10.1056/nejmvxm0909669)

 

재질은 크게 실리콘과 PVC 폴리염화비닐로 나눌 수 있는데 보통 실리콘 재질은 부드럽고 불투명하며 재사용이 가능한 Re-usable 제품입니다. PVC 재질은 투명에 가까우며 일회용 Disposable 제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튜브는 직선(straight)에 가까운 제품과 구부러진(curved) 형태의 제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튜브가 구부러진 제품(LMA Supreame, LMA Fastrach, Aura-Gain 등)의 경우 환자 구강과 성문 상부의 곡률에 가까워 제품이 잘 고정됩니다. 직선 형태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잘 탈락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튜브 형태의 성문상 기도기

▲ [그림 8] 콤비 튜브의 삽입, 식도 기도 어느 곳으로 삽입돼도 환기가 가능하다(출처 AANA journal - the critical airway rescue ventilation and the combitube)

 

콤비 튜브의 정식 명칭은 식도기도 이중 튜브(ETC, Esophageal Tracheal Combitube)입니다. 커프가 두 개 있는 Double Lumen 형태의 성문상 기도기이며 ‘Easy Tube’라는 상품명으로 판매가 되기도 했습니다.
흡인 포트가 없는 1세대 성문상 기도기로 분류되며 식도와 기도 어느 곳으로 삽입해도 환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사용이 번거로워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 [그림 9] 정확한 위치에 삽입된 후두 튜브(출처 ambuusa.com)


현재 튜브 타입의 성문상 기도기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은 후두 튜브(Laryngeal Tube)입니다. 후두 튜브를 King Airway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King Airway는 AMBU 사에서 출시된 후두 튜브의 상표명입니다. 일회용 밴드를 대일밴드, 굴삭기를 포크레인, 스테플러를 호치키스라고 하는 것과 같으므로 후두 튜브 또는 LT(Laryngeal Tube)라고 부르는 게 맞습니다.


제품은 장착된 두 개의 커프 중 말단부의 작은 커프는 식도 상부를 막고 근위부의 큰 커프는 성문 상부를 밀폐시켜 환기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 [그림 11] 성문 상부를 밀폐하고 있는 LMA Supreme(출처 teleflex.com)

성문상 기도기 중 밀폐력이 가장 높은 편인데 여러 논문에서 한계 밀폐력은 평균적으로 30~40㎝H2O 정도입니다.

후두 마스크 형태의 성문상 기도기

마스크 형태의 성문상 기도기는 후두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제작된 마스크가 식도 상부와 성문 상부를 밀폐시켜 환기를 제공하는 방식의 제품입니다.


보통 후두 마스크 형태의 성문상 기도기를 LMA라고 하는데 이 역시 잘못된 표현입니다. LMA는 Teleflex 사에서 출시된 제품의 상품명이므로 그냥 ‘후두 마스크’ 또는 ‘후두 마스크 기도기’로 부르는 게 옳은 표현입니다.


여러 제조사에 출시된 제품이 있으며 재질이나 형태, 기능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두 마스크 파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림 10] 다양한 후두 마스크 성문상 기도기(출처 각 제조사 홈페이지)

 

성문상 기도기의 적절한 사용법

성문상 기도기를 삽입하고도 환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ㆍ부적절한 삽입 깊이
ㆍ부적절한 사이즈 선택
ㆍ기도 폐쇄
ㆍ구강 내 혈액, 구토물 등의 분비물
ㆍ제품의 탈락
ㆍ커프의 손상

 

▲ [그림 12] 호기말 이산화탄소 수치는 순환 상태와 환기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성문상 기도기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결국 환자에게 적절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구급대원은 성문상 기도기 특징과 제품에 따른 장단점을 숙지하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품 삽입 전 환자 구강 내 혈액이나 체액 등의 분비물을 충분히 흡인한 다음 체중이나 신장을 기준으로 적절한 사이즈의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적절한 깊이에 제품이 삽입됐으면 환기를 시행해 흉곽이 상승하는지 확인한 후 제품을 단단히 고정합니다.


만약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제품 사이즈를 변경해 다시 삽입하거나 기도 폐쇄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봅니다.


제품이 고정되고 환기가 잘 된다면 호기말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장착해 수치를 관찰하면서 환기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지속해서 평가하는 걸 권장합니다.


환자 이송 중 머리가 많이 움직이면 성문상 기도기가 밀려 나오거나 탈락할 수 있습니다. 경추 보호대를 가볍게 착용하면 머리의 중립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 제품이 탈락하는 걸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강하게 착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 [그림 13] 다양한 성문상 기도기(출처 각 제조사 홈페이지)

 

부산 부산진소방서_ 이재현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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