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기획- 화마를 물리치는 건축자재 ⑧] 내화채움구조 넘어 종합 방화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 꿈꾸는 아그니코리아(주)주원료 배합부터 압출, 포장, 시공까지 모든 공정 직접…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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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그니코리아(주) 전경 ©FPN |
아그니코리아(주)는 내화채움구조 전문기업이다. 2011년 김성수 대표가 직접 설립했다. 내화채움구조는 화재 시 화염이나 연기가 건축물 배관, 케이블트레이, 덕트 등 관통부를 통해 번지는 걸 차단하는 건축자재 시스템이다. 2011년 김성수 대표가 직접 설립했다.
사명인 아그니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불의 신 ‘아그니(Agni)’에서 유래했다. 불을 다루고 통제하는 아그니처럼 화재를 제어해 확산을 막겠다는 기업의 기술적 지향을 담고 있다.
아그니코리아는 내화채움구조의 주원료 배합부터 압출, 포장, 시공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한다.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인증을 받을 만큼 안정적인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 KS와 메인비즈(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획득으로 기술력과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아그니코리아는 2016년 석ㆍ박사급 연구진으로 구성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실리콘 소량 생산기와 점밀도 측정기, 흑연 펠렛 압출ㆍ배합기, 전기가열 내화시험기 등 10여 종의 시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제품의 내화 성능과 차연 성능을 정밀하게 검증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내화채움구조는 제1ㆍ2공장에서 연간 2300t 규모를 생산한다. 관통부 밀폐용 실리콘 실란트와 고온용 차열재도 각각 45t, 25만롤 공급하며 종합 방화 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 LG사이언스파크, 인천국제공항, 제2롯데타워, 여의도 파크원, 수원 스타필드 등 주요 대형 건축물에 납품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4년 매출 222억원을 기록했다. 지역 소외계층에 생활가전용품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독자 개발 PVC 바인더… 균일한 팽창으로 화염ㆍ연기 확산 차단
![]() ▲ 내화채움구조 시험모습 © FPN |
아그니코리아 내화채움구조의 핵심 원료는 흑연이다. 흑연은 열과 맞닿으면 팽창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내화채움구조 업계 대부분이 주원료로 흑연을 사용한다. 하지만 화염과 연기 확산 차단 성능은 기업별로 차이를 보인다. 그 핵심은 바로 ‘팽창의 균일성’이다. 관통부를 감싸는 내화채움구조가 고르게 부풀지 않으면 연기를 제대로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그니코리아 내화채움구조는 화염 노출 시 일정한 크기로 팽창하도록 설계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관통부 전반을 안정적으로 밀폐함으로써 화염과 연기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이러한 성능은 원재료의 결합력을 높이는 바인더 배합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됐다. 아그니코리아는 배합 과정에 ‘PVC 바인더’를 적용했다.
이 바인더는 팽창 과정에서 흑연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팽창 편차를 최소화한다. 또 납과 카드뮴, 수은 등 6대 화학물질을 배제해 RoHS(유럽연합의 유해물질 사용 제한 지침)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형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배관 구경에 따라 크기ㆍ종류별로 100여 개 이상에 달하는 내화채움구조 품질인정서를 획득했다.
모양 그대로 현장에… 세계 최초 사출형 내화채움구조 개발 성공
![]() ▲ (왼쪽부터)발포 슬리브와 발포 방수캡 © FPN |
이러한 결합력이 높은 PVC 바인더 기술은 사출형 내화채움구조 개발로까지 확장됐다. 아그니코리아는 2022년 세계 최초로 신공법 내화채움구조인 사출형 제품을 선보였다.
사출형 제품은 ‘발포 슬리브’와 ‘발포 배수캡’으로 구분된다. 발포 슬리브는 배관 시공에 필수적인 PVC 슬리브를 사출 방식으로 제작해 내화 성능을 확보한 제품이다.
발포 배수캡은 포스코건설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배관 누수와 화재 확산을 동시에 해결한다. 평상시에는 배수 기능을 수행하고 화재 시에는 20~30배 팽창해 틈새를 막아 화염과 연기를 차단한다.
아그니코리아는 발포 슬리브와 발포 배수캡의 양산 확대를 위해 전용 생산공장을 신축하기도 했다. 시공 공정 단순화를 통한 건축비 절감 효과를 보이면서 회사의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이차전지부터 수소까지… 화재 확산 막는 기술로 세계 무대 도전”
[인터뷰] 조남형 아그니코리아(주) 전략기획실장
![]() ▲ 조남형 아그니코리아(주) 전략기획실장 © FPN |
“아그니코리아는 업력 15년인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하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내화채움구조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이젠 내화채움구조를 넘어 글로벌 종합 방화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 한다”
아그니코리아의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조남형 전략기획실장은 향후 회사의 성장 방향과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내화채움구조라는 특정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건축물과 산업시설 전반의 화재 안전을 책임지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아그니코리아는 최근 정부(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 사업에 선정돼 이차전지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복합 내화채움구조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조남형 실장은 “전기자동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보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차전지 화재 위험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며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면 기존 화재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화재 확산을 원천 억제할 수 있는 복합 내화채움구조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내화 코팅재와 열팽창 소재, 사출형 내화제품 등을 결합한 복합 구조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화재 시 팽창 소재가 틈새를 메워 화염과 연기 확산을 차단하고 차열 구조가 열전이를 억제하는 방식 구현을 목표로 한다.
특히 다양한 설치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춰 셀과 모듈, 랙 등 이차전지 구조 전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차염ㆍ차열 성능 향상과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편심이나 틈새 등 현장 변수 대응력 확보에 신경쓰고 있다는 게 아그니코리아 설명이다.
조 실장은 “NFPA와 UL시험 규정은 열폭주 시 화재 진압이 아닌 화재 확산 차단을 핵심으로 평가한다”며 “이 기준에 부합하는 확산 억제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제품의 개발이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아그니코리아는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에 나섰다. 최근 일본의 역사 깊은 내화채움구조업체에 내화 펠릿(원재료)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소방 내화 인증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UL 솔루션과의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UL과 FM인증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북미 반도체 공장과 플랜트 등 주요 시장 겨냥을 위해 해외 법인 설립 초읽기에 나섰다.
그는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글로벌 인증을 획득해 해외에서도 통용되는 방화 솔루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내 인증 체계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개정된 내화채움구조 세부운영지침에 따르면 공장을 이전하거나 신규 설비를 구축하면 모든 인증을 새롭게 다시 받아야 한다.
조 실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재 1ㆍ2공장을 통합한 신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행 규정상 모든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 같은 규제는 기업의 투자 속도를 떨어뜨리고 해외 수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그니코리아는 단순 방화 자재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고위험 안전 솔루션 전문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실장은 “건축물, 이차전지뿐 아니라 터널과 수소 등 국가 전략 산업 전반에 화재 확산 차단 기술을 적용해 화재 안전 수준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고 대한민국의 화재 안전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해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