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박준호 기자] = 최근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처럼 창고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 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확률이 4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호서대학교 초고층ㆍ장대터널 방재연구실의 권영진 교수팀은 서동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과 공동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권영진 교수팀에 따르면 이 연구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화재통계 자료를 활용해 화재 위험이 높은 주거시설과 판매시설, 의료시설, 창고시설을 중심으로 조사ㆍ분석한 결과물이다.
연구에선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소화에 성공하는 패턴(S1) ▲스프링클러는 작동했지만 열방출율을 일정한 형태로 억제하는 패턴(S2) ▲스프링클러는 작동했지만 억제에 실패한 패턴(S3) ▲스프링클러 미작동(S4) 등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분석했다. S3의경우 스프링클러설비의 신뢰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간주해 미작동과 동일하다고 판단했다.
연구 결과 소화성공 확률은 판매시설이 47%로 가장 높았고 의료시설 45, 주거시설 44, 창고시설이 35%로 분석됐다. 억제성공은 주거시설 34, 의료시설 31, 판매시설 26, 창고시설 25% 순이었다. 미작동의 경우 주거시설 22, 의료시설 24, 판매시설 27, 창고시설은 40%로 나타났다. 쿠팡 물류센터와 같은 창고시설의 미작동과 신뢰성이 매우 저조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 결과다.
권영진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주로 작동점검조사를 바탕으로 스프링클러 작동과 미작동으로만 구분해 조사했다”며 “이 연구는 실제 화재 이후 스프링클러설비 작동과 그 효과까지 분석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초데이터를 한국형 인명안전기준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향후 가연물의 양과 특성 등을 고려해 스프링클러 작동 신뢰성을 보다 면밀하게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며 “방화문과 제연설비 등에 대한 작동 신뢰성도 추가 연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올해 2월 한국방재학회 논문집(제21권 제1호, 건축물 화재통계를 활용한 스프링클러 작동확률 분석에 관한 연구)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