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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항에서 두 번째 환영식 우리는 아다나에서 귀국을 준비했다. 흙먼지와 땀에 찌든 몸을 씻고 수염도 정리했다. 양치질도 개운함을 느낄 때까지 여러 번 했다. 더러워진 주황색 출동복도 세탁했다.
고생한 기동화는 물티슈와 물로 닦아내고 준비해 간 구두약으로 마무리했다. 내일이면 그리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아다나공항에서 국방부가 제공해 준 KC-330 공중급유기는 대한민국으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공중급유기 창밖 아래로 보이는 튀르키예 아다나는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귀가 먹먹해졌다.
잠시 눈을 감았는데 안타키아에서 가족과 집을 잃은 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눈을 떴다. 튀르키예 하늘에서 마지막 깊은 호흡을 하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한국을 떠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그리고 훗날 안타키아를 다시 방문했을 때 폐허였던 도시가 사람이 넘쳐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으로 변해 있길 기원했다.
처음 튀르키예에 타고 온 공중급유기와 동일 기종이었지만 서비스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좌석에는 개인별 슬리퍼와 담요가 있었다. 피로회복제와 음료는 물론 기내식도 민간 항공기처럼 따뜻한 식사와 함께 디저트까지 나왔다.
밥과 반찬을 양껏 먹으니 배가 불렀다. 곧바로 졸음이 밀려왔다. 잠시 눈을 감았다. 얼마나 잤는지 알 수 없었다. 비몽사몽 정신을 못 차리는 찰나 기내 안내 방송이 나왔다.
“우리 공중급유기는 잠시 후 서울공항에 착륙하겠습니다”
잠시 후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하강하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날씨는 흐렸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급유기는 활주로의 품에 안겼다. 속도를 줄인 공중급유기는 서울공항 청사 방향으로 기수를 돌려 천천히 이동했다.
우린 2월 17일 오후 3시 튀르키예 아다나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각 2월 18일 오전 6시 48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에 왔다는 사실에 기뻤고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대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대한민국의 겨울 아침은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았다. 흐린 날씨와 어두움으로 외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공중급유기가 정지하고 앞쪽 좌석에 앉은 대원부터 개인 가방을 챙겨 내리기 시작했다. 출입구에서 불어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아직 튀르키예에 있는 듯했다. 나는 맨 뒷자리에서 내릴 순서를 기다리며 2007년 3월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 5진 파병 복귀 때를 회상했다.
자이툰 파병 5진 임무를 종료하고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에서 즐거움에 들떠 귀국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2007년 2월 27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다산부대 소속 故 윤장호 하사가 미군의 바그람 기지 위병소에서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로 전사했다.
수습된 유해가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로 운구됐다. 그리고 3월 2일 자이툰 5진과 함께 그리운 조국 대한민국으로 귀국했다.
국방부 군악대와 의장대가 유해를 수도통합병원으로 운구했다. 우린 유해가 완전히 서울공항을 떠날 때까지 비행기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전사한 전우에 대한 슬픔과 귀국에 대한 환희가 공존하는 서울공항이었다.
하지만 오늘 서울공항은 환희로 넘쳐났다. 외교부 2차관, 소방청장 직무대리, 육군참모총장, 공군정보작전본부장, 주한튀르키예 대사 등 정부 관계자와 언론매체에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귀국을 환영해 주기 위해 모였다. 대열을 정비하고 해외긴급구호대장의 복귀 보고 후 주요 인사들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환영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는 해산했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생존자 8명을 구조하고 당당하게 귀국한 해외긴급구호대 활약은 며칠 동안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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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19구조본부_ 김상호 : sdt1970@naver.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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