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지속 보도할 계획이다. 그 열한 번째로 지난 16일 강원도소방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평창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기원 소방관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해군 특수전전단에서 5년간 부사관으로 근무한 홍기원 소방관은 올해 상반기 소방공무원 시험에서 구조경채에 당당히 합격했다.
▲ 강원도소방학교 제27기 소방사반을 졸업하고 현재 평창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기원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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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꿈 이렇게 이뤘어요!>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소방공무원을 알게 된 건 대학을 강원대학교 소방방재학부로 진학하면서였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소방공무원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직업군인으로 입대했고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던 중 세월호 참사 현장에 파견됐습니다. 그때 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주변에 먼저 소방공무원이 된 선ㆍ후배가 보람뿐만 아니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추천해줘 본격적으로 ‘소방공무원이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소방공무원 시험 공부기간은 얼마나 됐나.
시험 준비 기간은 총 6개월가량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공부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과목별 노하우가 있다면.
우선 저는 구조경채로 국어, 영어, 소방학개론 등 총 세 가지 시험을 봤습니다. 공채를 준비하는 분들에 비해 과목 수가 적어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공부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참고 정도로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국어> 가장 부담되고 어렵게 생각했던 과목이었습니다. 세 과목 중 상대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양도 많았고 한 번 들어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선 개념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태종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다가오는데도 진도를 2회독밖에 나가지 못해 개념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문제 풀이에 들어가면서 이론들을 정립했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 특채는 일반직이나 소방공채 영어와 조금 다른 생활영어 과목입니다. 작년부터 생활영어는 어려워지는 추세였고 역시나 올해 상반기에도 수험생들 사이에서 상당히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준비하는 수험생분들도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이디윤 선생님의 커리큘럼대로 공부하면서 단어암기를 따로 병행한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시험지를 받아들었을 때 체감으로 느낀 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게 나왔습니다.
소방공무원이 된 선배들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과목이라고 부담 갖지 말라’고 조언해줬던 게 컸던 것 같습니다.
<소방학개론> 아마 많은 수험생이 이번 상반기 시험에서 어려워했던 과목 중 하나일 겁니다. 저 역시 생각보다 어려웠고 기대했던 것보다 점수가 안 나온 과목이었습니다.
소방학개론도 이론을 깊게 파고들다 보면 굉장히 어려운 과목입니다. 많은 수험생이 문제 위주로 공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 역시 그렇게 공부하면서 기본서를 소홀히 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계산 문제라던가 개념을 묻는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기본서를 소홀히 하지 마시고 꼼꼼하게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이야’하고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을 겁니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었다면?
특별히 어려움이 있었다기보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부담됐습니다. 저는 28살의 나이에 제대하면서 남들보다 조금 늦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주변 친구들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합격해야겠다’라는 심리적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아마 많은 수험생도 동감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얽매여 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험기간이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정신을 강하게 단련시키면서 공부해 나아가야 합니다.
수험기간 중에도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운동을 하면 육체적 단련도 되겠지만 정신적으로 단련되는 것이 더 크다고 믿고 있습니다. 수험생들도 어떤 종목이든지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면 길게 봤을 때 상당히 도움 될 것입니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시중에 파는 면접 관련된 서적을 참고해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예상 질문들은 따로 모아 정리했습니다. 스터디에는 가입하지 않았는데 여건이 된다면 스터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 면접장에 가보면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본인이 준비한 것을 다 못 보여 줄 수도 있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개별ㆍ모의면접을 준비한다면 처음하는 것보단 긴장감을 덜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구조경채는 보통 특전사 출신들이 많습니다. 저는 해군 출신이었기 때문에 ‘육군 특전사 출신이 많은 집단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라는 개별질문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이미 소방조직에 들어온 이상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소방조직에 맞춰서 생활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집단면접의 주제는 미투운동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사회 관심 중 하나가 미투운동이었기 때문에 생소한 주제가 아니라 어렵지 않게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공무원 준비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다른 수험생들과 비교했을 때 많이 힘들었던 점은 없었습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 근처 도서관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습니다. 다만 혼자 하다 보니 매일 스스로 세운 계획들을 지켜나가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소방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협동심입니다. 보통 소방공무원 혼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서로 간에 신뢰와 팀워크가 굉장히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동심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험생 모두 소방공무원이 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험이란 제도가 있기 때문에 이 산을 통과해야 합니다. 수험기간이 몇 개월이라도 절대 짧은 기간이 아니니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끈기를 갖고 이어갔으면 합니다.
만약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본인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너무 상심하지 말고 마음을 다잡아 다시 한번 도전하세요.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나.
기회가 돼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제 글을 보고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제27기 소방사반 동기분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강원도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근무하고 있을텐데 몸 건강히 안전하게 근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수기는 강원도소방학교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수집된 내용으로 수기 모집에 적극 협조해 주신 강원도소방학교 관계자분들과 수기를 작성해 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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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