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은 지난해부터 119서비스 전반에 대한 종합개선대책을 마련하고 6대 아젠다를 도출해 내는 등 선진화된 구조ㆍ구급서비스 실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초 소방방재청은 도서ㆍ산간 지역의 응급환자를 위한 heli-ems시스템 구축하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heli-ems시스템 구축이 국내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heli-ems시스템 구축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에게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현재 소방방재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헬기로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당시 연구용역을 주도한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는 “현재 소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헬기는 구조용 헬기로서 구급환자를 이송할 경우 환자의 상태를 더 악화 시킬 우려가 있다”며 “heli-ems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구급용 헬기의 도입 또는 지금의 장비를 구급용헬기로 개ㆍ보수해야 할 것”이라며 결과보고를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방재청은 장비의 보수 없이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혹, 과거 중환자용 구급차 사업과 같이 예산만 낭비한 채 실효성 없는 사업으로 전락하지는 않을까(?)라는 우려가 앞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소방방재청은 중환자용 구급차 사업 당시 의욕만이 앞서 사전 준비 작업이 부족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heli-ems시스템 구축사업은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사업의 평가는 정부 스스로가 내리는 것이 아닌 국민들로부터 받는 것이다. 다음 달 초면 소방방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구조ㆍ구급서비스 선진화 세부추진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heli-ems시스템 구축 사업만큼은 제대로 된 준비과정을 거쳐 중환자용 구급차 사업과 같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