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대학의 교수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찾아가 3시간여에 걸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국내 유명 대학의 교수로써 장치산업인 소방산업의 미진한 발전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어느 분야 보다 중요한 분야가 ‘소방분야‘라는 그는 소방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 발전하고자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소방산업도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지난해 국감을 통해 지적된 소방기기의 내구연한 부여에 대한 것만 해도 그렇다, 그저 국가가 챙겨주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배 고픈 아이가 젖 달라고 우는 것은 스스로 배고픔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네 산업인들은 제도권에 있는 산업이다 보니 그저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자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은 뒷전이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소방산업인들이 그렇다.
초를 다투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무조건적으로 외국제품을 막기 위한 노력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그들을 받아들이면서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지식을 쌓고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얼마 전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한 기간 중 3년을 넘게 끌어온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 연구의 결론을 내기로 합의했다.
fta 협상으로 가는 첫 계단을 넘은 것이다. 협상이 바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한ㆍ중 정상회담에 이어 다시한번 fta 추진 의지가 확인됨으로써 이미 소방산업 전 분야에 걸쳐 침투해 있는 소방산업에 fta의 힘을 빌은 중국의 거센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한국의 소방산업엔 수입산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는데다 값싼 중국산 제품들까지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시장의 흐름을 짚어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할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뿌리 깊은 기존의 벽을 넘어서 포괄적인 의제를 설정하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노력으로 성과 확대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소방산업인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정책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지금도 불황과 개방의 충격을 힘겹게 견뎌내고 있는 우리 소방산업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