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심리극 ‘부엉이는 어떻게 우는가’ 무대 올라28일부터 7월 2일까지 인천 학산문화원 소극장 개최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는 예술의 목적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극 작업을 통해 한 편의 작품을 선택해 공연화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수많은 질문들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곤란한 질문은 연극 작품의 실용성의 문제이다. 연극적인 가치에 차별을 두지 않으면서 세계를 수용하고 관객과 상호작용을 추구하면서 과정을 중시하는 철학을 고수하고 싶으나 현실에서는 이것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연극 ‘부엉이는 어떻게 우는가?’는 이 같은 현실과 닮아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도시생활에 찌든 젊은 부부. 30대 후반의 바둑칼럼리스트 남편은 매사에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인물이나 정글과도 같은 양육강식 사회에서 스스로 멀찌감치 떨어져나와 바둑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세상과의 싸움에 정면으로 맞설 용기가 없다고 그를 질타하는 그의 부인인 삽화가로 풍경도 세상도 인간관계도 마치 취사선택의 문제인 것처럼 여긴다. 이들 부부는 복잡한 서울을 떠나 산골마을로 귀촌한다. 늦봄부터 늦가을 사이까지 재미난 시골살이를 즐긴 부부에게 가을걷이가 끝난 후의 산골마을은 도시보다 훨씬 춥게 다가온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 생활터전만을 도시에서 산골로 바꾼 두 부부에게는 또다시 꽃이 지고 다시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과 같은 지난하고 혹독한 시기가 찾아온다. 이 순환을 자연스럽게 견뎌내고 살아내는 것이 인생일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기에는 그들은 복잡한 서울살이 만큼이나 너무 빠르기만하다. 그날 밤 그들 부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그 밤 부엉이는 어떻게 울었을까? 연극 ‘부엉이는 어떻게 우는가?’는 오는 28일부터 2일까지 인천시 남구 학산문화원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온더스테이지(02-6398-5459)로 문의하면 된다. 이하나 기자 andante@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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