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지난 2000년부터 5년간 광주의 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피해학생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처와 고통 받았지만 가해자들에게는 집행유예와 징역 10개월 등이라는 터무니없는 형량이 내려진 바 있다. 그때의 사건을 신문기사를 통해 읽은 공지영 작가는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는 한 줄의 글을 읽고 쓰고 있던 다른 작품을 덮고 소설 ‘도가니’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연재된 소설은 1,600만 클릭이라는 엄청난 조회수를 올리며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그리고 군 시절 소설을 읽은 주연배우 공유의 영화화 제의에 의해 영화 ‘도가니’로 재탄생하게 됐다. 영화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전작에 이어 또 실화가 소재이고 어두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사건의 피해자와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재조사와 항소를 요구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연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린 영화 ‘도가니’는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하나 기자 andante@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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