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터널 방연 에어커튼 개발 성공시범사업 거쳐 전국으로 확대 … 터널 안전성 향상 기대
터널 화재 발생시 연기의 확산을 차단해 주는 장치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작석효, 이하 도로공사)는 터널화재 시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외부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터널 방연 에어커튼’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시범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고속도로 가운데 터널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0년간 두 배가 넘게 증가했으며 도로공사가 운영 중인 전국 3,632km의 고속도로에는 323개소의 터널 있다. 이 가운데 500~1000m 규모의 터널은 123개소며 이중 93개소의 터널에는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터널 내 화재사고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로공사 시설처 이상표 설비팀장은 “지금까지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되지 않은 터널의 경우 관련 기준이 제정된 2004년 이전에 건설된 터널”이라며 “완공 후 사용 중이던 터널에 피난연결통로를 새롭게 설치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이 같은 터널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유독연기의 배출이나 차단이 어려워 운전자들의 인명피해를 불러 올 수 있다”며 “도로공사는 이 점을 착안해 방연 에어커튼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도로공사는 터널 화재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반대쪽 차선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연결통로를 터널 내에 설치하거나 유독연기 배출을 위해 터널 천장에 제연설비인 제트팬 등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공용중인 터널에 피난연결통로나 제트팬 등의 제연설비는 과다한 공사비와 장기간 교통차단 등으로 설치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설명이다. 이상표 팀장은 “현재 터널 천장에 설치하는 제트팬의 경우 터널 한 곳당 공사비가 47억여원에 달하고 있다”며 “터널 방연 에어커튼의 경우 제트팬의 1/5 수준인 9억 원 정도에 설치가 가능해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조만간 실제 터널 화재 상황을 가정한 최종 현장 시험을 통해 터널 방연 에어커튼의 성능을 검증하고 관련 기준 미비로 피난 여건이 불리했던 터널에 현행 방재지침을 확대 적용해 조기에 다수 터널의 안전성을 향상 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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