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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TalkTalk] “6만명 시대 열린 소방, 내실 있게 작동하려면 ‘조직 안정화’가 중요”

[인터뷰] 현장ㆍ직원 안전ㆍ팀워크 최우선 강조하는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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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1/19 [11:00]

[119TalkTalk] “6만명 시대 열린 소방, 내실 있게 작동하려면 ‘조직 안정화’가 중요”

[인터뷰] 현장ㆍ직원 안전ㆍ팀워크 최우선 강조하는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1/11/19 [11:00]


전국 소방기관 국민행복소방정책 종합평가서 4년 연속 ‘최우수’ 선정

‘119현장지원 모바일시스템’ 구축 등 골든타임 확보 위해 다각적 노력

제17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최… “안전, 방역 두 마리 토끼 잡겠다” 

2023년 준공 목표로 대구소방학교 건립 추진, 전문 소방관 육성 박차

전국 유일 ‘다크 투어리즘’ 선보인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지하철 안전체험’ 

경북 군위군 편입 추진… 확정 완료 후 강북소방서 담당 등 세부 절차 논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 17.5% 기록한 구급서비스… 전국 최고 수준

 

“대구가 사고 많은 도시라는 오명 아닌 오명이 있었다. 최근 10년간 대형 사건ㆍ사고가 없었던 이유 중 하난 대구소방 가족이 일치단결로 대응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1994년 소방간부후보생 8기로 임용돼 대구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장과 대구달성소방서장, 국무조정실ㆍ중앙119구조본부, 소방청 혁신행정감사담당관ㆍ119구조과장, 중앙소방학교 교육훈련과장 등을 두루 역임한 지휘관이다.

 

1995년 2월 본리파출소장으로 부임한 지 두 달 정도 지난 4월 28일 대구 상인동에서 가스가 폭발해 100여 명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 중엔 등교하던 중ㆍ고등학생이 여럿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착대로 현장에 갔는데 모든 구조물이 다 없어지고 지하 20m 정도에 H빔과 철근 정도만 남아 있었다. 사상자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게 되니 사람이 훼손됐다는 걸 느끼지도 못한 채 기계적으로 사상자를 수습했던 것 같다”

 

정 본부장은 아직도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마주하는 장면이 있다. 그날 사고 현장에서 H빔 위에 얹힌 차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이다. 

 

“차 안에는 유치원생 한 명과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쓰고 크레인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트라우마가 한동안 갔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의 정신건강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가장 많이 신경 쓰인다”

 

정 본부장이 사고를 접했을 90년대엔 소방공무원 정신건강에 관한 특별한 대책이나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힘들다”는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었고 소방공무원이면 받아들여야 할 의무나 숙명으로만 여기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등 소방조직에서 소방공무원 정신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원들이 출동해서 맞닥뜨리는 참혹한 현장은 아무리 강한 직원이라도 잔상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 대원들에게 심리 상담을 받게끔 유도한다. 직접 겪어본 일이기에 더 마음이 쓰인다”

 

 

정남구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현장 대응 최우선’, ‘직원 안전 최우선’, ‘팀워크 최우선’을 강조한다. 소방공무원 2만명 충원으로 확대는 이뤘지만 내실 있게 작동하기 위해선 조직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직 안정화를 위해선 우리가 모두가 청렴해야 한다.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부터 모범을 보이려 노력한다. 각 서장이나 과장 등에게도 독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보통 시ㆍ도 본부장은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단시간 내에 본부장이 바뀌기도 한다. 한정된 임기 동안 본인의 업적을 중시한다면 단시간 성장하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 때마다 변화하는 정책은 일선 대원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고 일관된 정책 추진 역시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인사 관련 규정부터 바꾸고 있다. 매뉴얼이나 인사 같은 규정은 쉽게 손대지 못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잘 정비해 놓고 누가 오더라도 조직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게 곧 대구소방을 더욱 안정화하는 발판이 될 거라 믿고 있다”

 

대구소방은 오는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는 ‘대한민국국제소방안전박람회’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전시장 확장과 소방장비 품평회 개최 등으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소방안전박람회는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처음 박람회가 논의됐을 때 대구 지하철 참사 극복을 위해 안전산업도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구시민 역시 원했던 부분이다. 소방산업이 발전해 소방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고 좋은 장비와 시스템을 가질 때 우리 국민이 안전할 수 있다. 소방안전박람회는 소방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소방의 역할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근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처음 열리는 박람회 준비로 대구소방도 분주한 모습이다. 안전과 방역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하나 놓치는 것 없이 꼼꼼히 챙겨나가겠다는 정 본부장.

 

‘신발이 꼭 맞으면 발을 잊는다’. 신발이 크거나 작으면 발이 불편해 발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지만 신발이 잘 맞으면 발이 있다는 걸 잊을 정도로 편함을 뜻한다. “대구시민께 안전에서만큼은 꼭 맞는 신발이 되고 싶다”는 정남구 본부장을 <119플러스>가 만나 대구소방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월 1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취임 후 주요 성과로는 어떤 게 있나.

‘행복한 시민, 자랑스러운 대구’, ‘시민이 안전한 도시 대구’라는 비전과 목표를 갖고 대구시민이 안심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이 된 요즘 대구시민에게 소방은 더욱 가깝고 든든한 존재가 됐다.

 

눈에 띄는 성과로는 전국 소방기관 평가제도인 국민행복소방정책 종합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로 선정됐다. 조금 확장하면 최근 10년간 8번 최우수로 선정되는 저력을 보였다. 또 올해는 소방인력 126명을 충원해 남구 구조대와 가창119안전센터, 소방특별조사팀을 신설했다. 

 

특히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17.5%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는 것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현장대응역량 강화 방안 연구대회 ‘최우수’ 수상과 2021년 상반기 119재난상황관리 평가 최우수 A등급 획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소방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시책이 궁금하다.

소방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건 현장 대응과 예방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대구형 화재진압전술을 정착해 대구 지형과 상황에 맞는 진압전술을 펼치고 현장을 지배하는 정예 소방관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상ㆍ시기별 맞춤형 예방 활동을 통해 재난 발생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 장기발전 종합계획 마련을 위해 ‘2030 대구소방 미래 전략과제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 모두에게 최상의 소방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소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소방활동 관련 빅데이터 자료 분석을 통해 대구형 재난 안전맵을 구축하고 화재ㆍ구조ㆍ구급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소방차량 최적 출동 경로를 분석해 출동시간 단축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심신 건강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에 대해선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소방공무원은 다른 직업에 비해 트라우마 사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2021년 7월 말 기준 대구 소방공무원 2661명 중 4.7%(124명)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평균 30명 정도의 공ㆍ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소방의 규모가 커질수록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소방공무원과 공ㆍ사상 소방공무원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대구소방은 정신과적 어려움을 겪는 소방공무원을 위해 전문상담사가 관서를 방문해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실’과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스 자기 회복력을 증진하는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원 노출과 진료비 부담 없이 의료기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신건강 진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공ㆍ사상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선 ‘현장 소방활동 안전사고 방지 종합대책’을 수립ㆍ시행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공ㆍ사상 사고 발생 시 순직ㆍ공상 입증을 위한 법률적 지원과 함께 승인 신청 지원 체계 정비와 신청 절차 등을 교육하고 요양급여 국가 선지원 제도 운용 등의 금전적 지원도 하고 있다. 

 

‘대구소방학교 건립’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대구 소방훈련 교육대는 2013년 신설돼 매년 17~19개 과정 3천여 명에 대한 전문ㆍ직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소방 교육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협소하고 노후된 시설로 현장 중심의 질 높은 교육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신규 임용자와 현장 대응 전문가 양성과정 등 직무ㆍ전문 교육은 중앙소방학교와 경북소방학교에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구소방학교는 2016년 8월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다 2017년 5월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규정 개정(2018년 1월 1일 시행)으로 소방학교 설치기준이 강화돼 당초 매입한 부지(1만1554.8㎡)와 별도로 인근 시유지 2만3600㎡를 2019년 6월에 추가 편입을 완료했다. 

 

2020년에는 본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하고 총사업비 증액에 따른 추가 행정절차(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등)를 수행 중이다. 10월까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완료하면 2022년 2월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대구소방학교 설립은 현장 중심의 실전형 교육훈련 과정을 통해 재난 현장에 강한 소방관을 양성하고 화재 예방과 직무 분야별 전문가 양성과정 등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구성해 전문 소방관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경북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한 소방안전대책은 마련하고 있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군위군이 편입될 경우를 대비해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편입되면 2022년 하반기에 개소 예정인 강북소방서가 관할하는 것으로 인력과 조직 인계를 위한 세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군위군은 소방서가 미설치된 지역으로 경북 의성소방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로 편입되면 준소방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119출장소(소방서와 119안전센터의 중간급 조직)를 설치해 군위군 주민을 위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원거리로 인한 지휘체계에 공백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는 시점에 맞춰 군위소방서를 설치하도록 소방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겠다.

 

고위험 대상물의 화재 예방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나.

고위험 대상물에 대해선 특성에 따라 맞춤형 안전대책을 시행 중이다. 최대 규모의 대구 쿠팡 물류센터가 내년 2월 말에 들어설 예정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취약 대상을 중심으로 안전 컨설팅을 운영하고 중점 관리대상 지정과 불시 소방특별조사 확대 등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고층 건물의 경우 소방안전관리자 책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자체 게시판에 소방안전관리자 현황표를 부착하고 옥상 자동개폐장치 미설치 대상에 대한 설치 홍보, 관계인 주도로 소방훈련을 지도하는 등 다양한 안전대책을 추진 중이다. 요양병원은 병원 관계자에 대한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 대피 유도 방안 등 소방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대상물은 소방시설 폐쇄ㆍ차단 행위로 화재 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점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불시 소방특별조사를 확대 운영하고 중대 위법행위에 관해선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다.

 

상황실과 현장 간 실시간 정보공유를 위해 ‘119현장지원 모바일시스템’ 구축 등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거로 알고 있다.

‘119현장지원 모바일시스템’은 상황실과 출동대가 현장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하면 재난 현장 영상이나 건축도면, 위험물 현황 등 현장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와 소방대원의 현황이나 위치도 공유할 수 있어 신속한 협업이 가능하다. 

 

지난 8월 사업에 착수해 2022년 2월 완료 예정이다. 구축 완료 시 현재 운용 중인 119현장지원 시스템과 연동해 신속한 현장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거로 보인다.

 

이외에도 여러 방면으로 소방정보화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난과 대형 재난으로 인한 신고 폭주, 코로나19 등 전염병 발생을 대비해 별도 구획된 공간에 비상 수보대와 지휘통제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단 한 전화도 놓치지 않기 위해 콜백(Call-Back) 시스템을 도입, 대시민 119신고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현재 운용 중인 소방드론의 재난 현장 영상수집 다각화를 위해 실시간 드론 영상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현장 지휘와 소방력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대전변전소 화재 시 전력 장애로 소방관서 지령방송 장애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선 출동지령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 출동대에 무정전 전원장치(UPS)를 설치하고 있다. 재난 현장 자료 확보를 위해 3개 구ㆍ군에서 운영 중인 각종 CCTV 6099, 팔공산ㆍ앞산공원 산불감시 CCTV 22, 고속도로 CCTV 1133대를 119종합상황실과 연계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시민안전테마파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가 다른 안전체험관과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다크 투어리즘’이다. 다크 투어리즘이란 잔혹한 참상이 벌어진 역사적 장소나 재난ㆍ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2008년 개관한 안전테마파크는 전국 최초로 지하철안전체험 콘텐츠를 선보였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이전 연 15만명이 방문할 정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하철안전체험 외 교통안전과 위기대응 등 다양한 체험 과정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폭염ㆍ미세먼지체험장을 전국 최초로 열어 큰 관심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직접 대면 교육이나 체험이 어려운 단체를 위해 비대면 교육 ‘살아있네! (Live) 비대면 안전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체험은 실시간 화상 플랫폼인 ZOOM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방식이다. 비대면 교육 외에도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활용한 월별 이벤트를 진행해 안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시민안전테마파크는 풍광이 뛰어난 팔공산에 위치해 풍부한 주변 관광자원이 많고 테마파크 내부에도 가족 단위 체험객의 휴식 공간이 많아 안전체험과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대구는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적이 있는데 현재 대구소방의 대응이 궁금하다.

코로나19 대응 백서 ‘코로나19, 45일간의 기록’은 어쩌면 대구의 가슴 아픈 역사일 수 있지만 감염병 재난을 극복하면서 마주하는 과정을 기간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향후 재발할 수 있는 유사 감염병 사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으로 대구소방도 증상과 대처 방법을 파악하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와 연계하는 등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폭증하는 확진자를 대구의 힘만으론 감당하기 어려워 소방청에 소방동원령 발령을 요청했고 소방청은 신속하게 응답했다.

 

소방청 동원령이 발령되자 16개 시ㆍ도에서 대구를 돕기 위해 많은 구급차가 지체 없이 달려와 줬다. 동원령 42일간 총 6632명을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로 이송했다. 동원령이 해제된 지난해 4월 이후로는 대구만의 소방력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고 자체 훈련을 통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확진자 100명 이하 발생 시 전담구급대로 지정된 20대와 체계적인 환자이송시스템을 활용해 대응하고 100명을 초과하는 등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 대구소방의 모든 구급차 68대와 소방순찰차, 구조버스 등 103대를 투입한다. 부족한 인력은 3교대를 2교대로 전환해 충당한다.

 

본부 위기대응 현장대응본부와 자원 집결지를 운영해 분산 배치된 구급대를 한 곳으로 모아 효율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소방공무원과 시민 모두 한마음으로 총력 대응할 준비가 돼 있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구급환자 이송병원 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는 거로 알고 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응급의료정보포털을 활용해 병원 정보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구급대원에게 공유하고 있다. 병원 선정이 되지 않아 이송이 지연될 경우 중앙에 협조를 구하고 수용 가능 병원을 신속하게 파악해 이송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대구시와 응급의료기관, 소방이 협력해 중증응급환자 응급의료체계 개선 지침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최적의 이송병원을 선정해 고지한 후 바로 이송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중증 응급환자는 병원 간 핫라인을 이용해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이송토록하고 있다.

 

그간 매년 4월에 개최된 대한민국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올해 처음 11월에 개최된다. 제17회 대한민국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이번 박람회는 아직까지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탓에 온ㆍ오프라인 융합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개최된다. 국내 제조사의 신기술ㆍ신제품 전시는 오프라인으로, 해외시장 개척단 운영이나 해외 바이어 대상 마케팅 기회 제공 등의 소방특별관 운영은 비대면ㆍ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소방미래비전관’과 국내 우수 품질의 소방장비 구매지원을 위한 ‘소방장비 중앙품평회’, 국가 간 이동 제한에 따른 주한 대사관 초청 ‘국제교류협력회의’, 현장 대응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특수소방차 시연회’, 심폐소생술ㆍVR 안전체험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된다. 

 

참가 유치와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관람 붐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참관객이 찾을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구소방의 소방공무원 인력 증원 상황과 노후청사ㆍ장비 등에 대한 보강 대책이 궁금하다.

2017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소방공무원 2만명 충원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는 같은 기간 486명 충원을 목표로 올해까지 431명을 보강했고 내년에 55명을 더 충원하면 계획된 인원 보강을 이루게 된다. 여기에 강북소방서 개서 인원 69명과 퇴직자 등 자연 감소분을 더하면 내년엔 계획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ㆍ협소한 소방청사 재건축을 통한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과 내실 있는 훈련 공간 마련을 위해 소방청사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소방안전교부세를 활용, 연차별로 매년 2~3개소씩 청사 환경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쟁점이 된 소방차고지 매연 배출 장치는 지난해까지 100% 설치를 끝냈다.

 

소방자동차와 장비 보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층 건축물 화재 대응을 위해 현재 대구에 없는 70m급 소방고가차 2대를 오는 12월에 배치할 예정이다. 협소한 도로에 있는 5~6층 정도의 중소규모 건물의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소형사다리차 2대도 11월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드론을 활용한 신속한 현장 상황 파악과 효율적 지휘를 위한 소방드론 지휘차 도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음압구급차 배치, 산불 진화와 인접지 화재 경계를 위한 산불 전문 진화차 배치 등 현장대응력 강화를 위해 소방자동차 40대 보강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개인 보호장비 10종 8391점, 구조장비 66종 2367점, 구급 장비 36종 400점 등 총 112종 1만1158점의 장비 보강을 통해 보유율 100%를 유지하고 노후율도 점점 낮추고 있다.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화에 따라 기존 대구 소방공무원이 받던 복지 혜택과 인사 정책 등 변화는 없나.

소방공무원 처우개선을 위해 소방청에서 국립소방병원 건립과 각종 수당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다. 우리 대구도 직장협의회와 노조 활동 지원, 직장동호회 활성화, 적재적소에 맞는 인사 배치를 통해 안정적 근무환경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국가직화 이후 시민이 소방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 만큼 재난대응 전문기관으로써 현장 대응체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소방서비스 제공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소방본부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직장협의회와 노조 설립 등에 관한 현황과 향후 업무 계획이 궁금하다.

대구소방 직장협의회는 소방본부와 8개 소방서에서 참가를 희망하는 343명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소방 노조는 올해 7월 6일 정식 출범해 현재 2개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정기 또는 수시로 협의회를 개최해 기관별 근무환경 개선이나 업무능률 향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소방본부장과 간담회를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향후 소통과 화합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과 나아가 대국민 119소방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직장협의회와 노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최근 여러 사건으로 인해 소방 공직기강 해이에 관한 우려가 크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소방조직이 커지면서 소방공무원 비위행위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구소방에서는 공직기강을 쇄신하고자 2017년 11월 소방감사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소방감사ㆍ법무감찰 2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소속 직원의 비위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공무원행동강령 특별점검과 명절ㆍ휴가ㆍ연말연시 공직기강 특별감찰 등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또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 교육을 시행해 비위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청렴 서한문을 발송하고 있다. 본인과 가족에게 청렴실천 의지를 다짐하는 청렴서약 액자를 배부하고 올해 7월부터는 익명 신고시스템을 개설해 공직기강 확립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강도 높은 공직기강 확립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비위행위 없이 오로지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겠다.

 

 
 
 

전국 소방공무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10년간 각종 재난 현장 활동 중 49명이 순직하고 3614명이 다쳤다. 그 아픔과 상처는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동료 대원에게도 전달된다. 

 

소방공무원은 슈퍼맨이 아니다. 소방공무원이 안전해야 국민의 안전도 담보된다. 개인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현장 활동에 임해주기 바란다.

 

대구광역시 소방안전분야

총 책임자로서 각오 한 말씀.

국민의 신뢰는 재난 현장 안전 수호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쌓여 간다고 생각한다.

 

재난 현장을 지배하기 위해선 소방공무원의 안전과 대원 간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서로를 이해하고 개개인이 솔선수범한다면 모든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거다.

 

대구소방은 크고 작은 재난들을 극복하며 시민의 사랑을 받아 왔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시민 곁에서 안전을 지켜나가겠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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