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찬의 1분 묵상문학 55] 화해和解
한정찬 시인 | 입력 : 2021/12/10 [18:20]
화해和解
그토록 작은 설렘에도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는데 이제는 가슴 벅찬 기쁨에도 아예 미동하지 않고 있다.
창천에 대롱대는 까치밥처럼 찬바람 끝 썰렁함이 대롱거리고 늑골에 파고들어 온 냉기가 축적 된 웃음을 축내고 있다.
가버린 일들을 생각해 보면 뿌리 없는 모진 이끼처럼 게슴츠레한 모습으로 옴팡지게 내 가슴에 붙어 있다.
아직 한 잎 단풍이 뭐가 아쉬워 시린 바람에도 애틋한 애증을 버리지 못해 가슴앓이로 암팡스레 허무를 덮고 있다.
아쉬움이 강열하게 연소할 때 후회는 끝까지 침전으로 남아 숨이 찰만큼 익숙한 것들과 앙금이 가라앉게 화해를 한다.
한정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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