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불과 3일 앞둔 26일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자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설 귀성 자제와 새로운 오미크론 대응체계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오미크론이 50% 넘게 검출되는 비상 상황인데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설을 기폭제 삼아 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자는 의미다.
이처럼 설 명절에 주거공간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택 화재의 위험성도 증대되고 있다. 이에 이번 설에는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경상북도 2021년 화재 발생 현황분석에 따르면 ‘단독주택’에서 화재와 사망자,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화재 절반은 ‘부주의’로 나타났다.
특히 단독주택 화재가 오후 2시~4시에 다수 발생하며 오후 6시~10시에 일시적 증가하는 패턴을 지니는 걸 볼 때 근무시간 종료 후 집에 머물면서 화재가 증가하는 영향이 있다.
또 단독주택 화재가 겨울(12~3월)에 다수 발생한 것에 비해 여름(6~8월)에는 적게 발생했다. 주요 화재 원인은 계절용기기, 배선ㆍ배선기구, 주방기기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용기기의 주요 화재 원인은 화목보일러, 열선, 가스난로, 냉난방기기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데이터들을 증명하듯 경산소방서는 올해 1월 2~3일에 한 번꼴로 주택 화재에 출동하고 있다.
따뜻한 설을 보내기 위해 가정에서는 계절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명절 음식이나 차례 준비로 주방기기 사용이 많아져 화재 위험이 더욱 높아질 거로 예상된다.
주택화재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주택(아파트ㆍ기숙사는 제외)에는 의무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초기에 경보를 울려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고 소화기는 화재 초기 진압의 역할을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소방시설법 제8조가 시행(2012년 2월 5일)된 후 주택 화재 발생 건수는 전국적으로 연평균 1.5% 증가했으나 이로 인한 사망자는 10%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오후 2시께 경산시 용성면 용전리 주택에서 불이 났지만 집주인이 소방서에서 보급한 소화기(3대)를 이용해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며 큰 피해 없이 빠르게 상황이 종료됐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가격이 저렴하고 주변 대형마트나 소방용품 판매점,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서 10년 주기로 교체하면 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확진자 수가 38% 급증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못 가는 아쉬움을 부모님과 친척에게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경북 경산소방서 정윤재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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