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최누리 기자] = 울산 중구에 순직 소방관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만들어진다.
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는 울산교사거리부터 울산시립미술관 앞 도로 약 470m 구간에 ‘소방관노명래길’이란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 노명래 소방교는 지난 2021년 6월 29일 울산 중구 성남동 상가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심한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순직했다. 당시 노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에 동료 소방관들과 건물로 진입했다. 그러나 인명 수색 중 갑자기 불길이 거세졌고 내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이들은 창문을 깨고 안전 매트가 설치된 밖으로 몸을 던져 탈출했다.
하지만 거센 불길 속에서 화상 등을 피할 순 없었다. 다른 소방관들은 비교적 부상 정도가 가벼웠으나 노 소방교는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이튿날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그는 중부소방서 구조대에서 근무한 지 1년 6개월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사고 4개월 전 혼인신고를 마친 뒤 정식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소방관노명래길’은 지난달 울산소방본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중구는 울산소방과 두 차례 합의를 진행한 뒤 명예도로명 부여 구간을 최종 확정했다. 명예도로명은 해당 인물의 도덕성과 사회 헌신도, 공익성 등을 고려해 선정되며 사용 기간은 공고일로부터 5년이다. 다만 실제 주소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중구는 주민 의견 수렴과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달 중 명예도로명 부여 공고를 하고 오는 5월까지 안내 시설물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소방관노명래길’이 생기면 소방관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으로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경기 평택시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을 기리기 위해 2021년 11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주변 도로를 ‘소방관이병곤길’이란 명예도로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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