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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작은 장치로 큰 생명을 지키다, 주택용 소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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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정지훈 | 기사입력 2025/09/23 [11:40]

[119기고] 작은 장치로 큰 생명을 지키다, 주택용 소방시설

영종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정지훈 | 입력 : 2025/09/23 [11:40]

 

▲ 영종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정지훈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수많은 인명ㆍ재산을 앗아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주거지 화재는 전체 화재 발생 건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등 대피가 어려운 계층에서 인명피해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화재는 한순간의 부주의에서 시작되지만 그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렇기에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 불길이 커지기 전 직접 진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은 시작할 때는 작은 불씨일 뿐이지만 단 5분만 지나면 집 전체를 집어삼킬 정도로 번진다. 이때 소화기 하나, 경보음 하나가 수십 년 쌓아온 가정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실제 활용 사례는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인천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시작됐는데 다행히 내부에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초기에 반응해 경보음을 크게 울렸다. 이 소리에 거주자와 인근 사람들이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곧 119에 신고가 접수됐고 불은 대형화되기 전 꺼졌다.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설치된 덕분에 대형 피해로 이어지기 전 조기 대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반대로 설치되지 않은 가정에서는 안타까운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몇 해 전 경북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심야 시간 부주의로 난 화재를 가족들이 늦게 발견해 고령의 어르신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귀중한 생명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 만약 그 집에 단독경보형감지기만 설치돼 있었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결코 값비싼 장비가 아니다. 소화기와 감지기를 구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몇만원에 불과하다. 그 가치와 효과는 수억원의 재산,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의 생명으로 환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가정에서는 설치를 소홀히 하거나 의무 규정을 알지 못해 준비되지 않은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집은 괜찮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비극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화재 예방은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 출발한다. 각 가정은 반드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비치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가족 모두가 소화기 사용법을 익히고 대피 요령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소방당국과 지자체 역시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을 통해 모든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안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어쩌면 오늘 밤, 내 집에서 화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 순간을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바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이 두 설비를 우리 집에 두는 것이다. 작은 장치 하나가 우리 가족의 내일을 지켜낼 수 있다.

 

영종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정지훈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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