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취재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편견과 왜곡을 배제한 상식적인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기준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제일 우선으로 한다.
하지만 기사 보도 이후에 나타날 파장들을 고려해 강도 있게 비판하거나 아름답게 미화 또는 보도를 유보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단순히 보고 들은 것을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공익성을 우선시 하여 가공하는 과정을 갖는 것이다.
바른 말과 곧은 말은 곧 언론의 양심이며 이 시대의 살아있는 지성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경종으로서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유독 소방 전문분야에서만은 빛 좋은 개살구처럼 허울에 가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언론의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들이 더 강조되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 없는 언론이 언론사로 자처하는가 하면 인지도 높은 언론사의 이름을 유사하게 도용하여 책과 비디오 등을 강매하는 등 언론의 권위를 악용하여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고 이를 좌시하고 방관하는 모습들로 언론의 순수성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이는 무분별한 매체들의 난립이 주요 요인으로 제한적인 광고시장의 한계를 부추기고 열악한 광고시장을 타개하고자 매체의 발행보다는 로비를 통한 영업에 더 관심을 두며 언론의 가치와 사명을 스스로 저버리고 있어 매체의 전문성은 자연스럽게 결여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열정을 가지고 있어도 발산할 수 있는 매체가 없다면 그저 한낱 치기에 불과하다. 매체 경영을 위한 부대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전문지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매체에 적용되는 사안이지만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을 더 두고 있지는 않은지 언론인이라고 자처한다면 스스로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한편으로 이러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언론대통합이라는 대명제를 생각해보지만 이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 싶다. 각 매체들의 고유색깔과 전문성이 제각기 다르고 각 언론사들이 안고 있는 부채에 대한 리스크가 많아 사실상 거대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은 이상 대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자로서 소방의 미래를 생각하고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건강하고 튼튼한 소방언론이 한 두 개 쯤은 있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양질의 언론으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이 분야의 발전도 그만큼 가속화될 법도 한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 이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소방방재신문이 독자들과의 약속을 제일 우선으로 삼아 모진 비바람을 감내하며 연명해오며 소방언론 20년이라는 금자탑을 새로이 세우게 됐다. 이는 소방방재신문사를 지난 20년간 후원하며 성원해준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불철주야 매체 발행에 정념해온 최기환 발행인의 피나는 결실이라고 본다.
기자들 역시 그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자긍심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